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절색무기 : 네이키드 솔저 - 오~ 이 언니들 상당히 무섭네

효준선생 2013. 2. 13. 14:00

 

 

 

 

 

 

  한 줄 소감 : 홍콩영화의 재발견을 운운하기엔 아직 먼 이야기인가?

 

 

 

 

 

콩 느와르 영화의 전성기를 보내던 1980년대 말, 느와르는 마초맨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강인한 이미지의 여자 배우들이 일선에 나섰다. 예를 들어 그 전부터 활동하던 양자경부터 양리칭, 이새봉, 호혜중, 구숙정등 얼굴과 몸매만 봐서는 무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그녀들이 직접, 혹은 스턴트 맨의 도움을 받아가며 찍어낸 무슨 마담 시리즈를 보면서 여자들의 발차기도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느와르 영화의 쇠퇴와 홍콩의 중국반환등과 맞물려 그녀들은 하나둘 씩 기억에서 사라졌고 정극에서 조차 극소수의 배우를 제외하면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졌다. 최근에 만들어진 적나(赤裸) 시리즈는 어찌보면 홍콩 여자 느와르 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1탄이라고 할 수 있는 赤裸羔羊(1992,구숙정, 오가려, 임달화 주연)이 이어 2탄인 赤裸特工(네이키드 웨폰 2002,오언조, 매기큐 주연),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영화 절색무기 적나전사가 그것들이다.


적나전사라는 단어 자체가 “옷을 벗은 킬러” 이란 뜻으로 영어제목이 네이키드로 나와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런 장면들은 없다. 물론 몸매 좋은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몸을 쓰는 액션을 선보이기에 간혹 살색이 비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영화의 재미를 모두 상쇄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홍금보의 여전히 날렵한 몸짓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여기에 중화권 스타인 사정봉(장백지의 남편)의 여동생인 사정정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곱상하게 생긴 이 처자는 생각 외로 몸 동작이 날렵하며 극중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안지걸과는 실제 연인사이다.


이 영화는 전직 형사의 고난사를 그리고 있다. 제 아무리 악독한 놈들도 형사는 건들지 않는 불문율이 있건만 장미부인은 자신들의 마약거래를 까발렸다는데 앙심을 품고 홍금보의 가족들을 몰살시킨다. 여기서 살아남은 어린 딸은 장미부인에 의해 냉혹한 킬러로 키워지고 자신 역시 총에 맞았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홍금보는 15년 뒤 자신의 딸을 찾아나선다.


이 영화 역시 복수라는 중국 영화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주제를 차용하는데, 과연 킬러로 성장한 그녀가 친생부모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녀 말고 두 명의 여자 킬러가 더 보이는데 영화 초반 그녀들의 활약상을 보면 90년대 액션 여자스타와는 다른 섹시함이 묻어나긴 한다.


하지만 그들의 몸놀림도 결국은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에 지나지 않으며 어설프게 가져다 쓴 SF적 설정은 영화를 웃으며 보게 만든다. 근래 들어 선한 역할만 하던 황추생이 후반부에 잠시 등장해 두목처럼 행세하다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자 먹다 쏟을 뻔 할 정도로 코믹했다. 홍금보의 무게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시대가 지나면 뭔가 세련되고 보지 못한 것들이 눈 앞에 나타나야 그게 멋진 영화라고 여기지만 간혹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영화의 재림도 나쁘진 않다. 거기에 늘씬하고 이국적인 외모의 미녀들의 발차기라니, 나쁘지 않지 않은가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절색무기 : 네이키드 솔저 (2013)

Naked Soldier 
4.8
감독
맥자선
출연
사정정, 홍금보, 패안기, 안지걸, 오윤룡
정보
액션 | 홍콩 | 93 분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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