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베이비 메이커스 - 나랑 발가락이 닮은 아이를 점지해주세요

효준선생 2013. 1. 31. 07:30

 

 

 

 

 

 

   한 줄 소감 : 성적 유머에 관대할수록 크게 웃을 것 같다

 

 

 

 

 

가 뭐라고 해도 자기 핏줄이 당기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모양이다. 봉건시대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여염집 아낙을 보쌈이라도 해와 씨받이로 삼았다는 얘기도 있는 걸 보면 밭은 누구라도 상관없지만 씨는 반드시 자기 거라야 한다는 것. 조강지처 입장에서는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테지만 그걸 참고 살았다니 경외롭다. 그런데 미국 영화 영화 베이비 메이커스에도 비슷한 장면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폴은 아내와의 결혼반지를 위해 자신의 정자를 팔 정도로 변변치 못한 인물로 나오지만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그런데 결혼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생기라는 애는 안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의심만 받는다. 자기에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건만 의사는 폴에게 충격적인 진단결과를 내놓는다. 한때는 정자은행과 거래를 했건만 이젠 자신의 정자에 문제가 있다니. 황당해 하는 폴에게 친구들은 정자은행에 혹시 폴의 것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걸 다시 되찾아오자면 부추키고, 아이를 원하는 부부금슬에 지장이라도 생길까봐 진지한 고민을 한다.

 

 

 

이 영화는 배꼽 잡고 낄낄거리며 볼 수 있는 코미디이지만 어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 농담과 정황들이 여럿 들어있다. 거기에 약간의 인종차별적 관점과 입양에 대한 시각들도 담겨져 있는데, 어쩌면 폴 부부와 같은 불임 부부들의 흔히 겪는 일종의 갈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찌되었던 이 영화는 몇몇이 뭉쳐 자신의 정자를 되찾기 위해 은행을 털기 위한 작전과 실행에 옮기면서 아슬아슬하게 벌어지는 추격전 이런 것에서 재미를 찾아보면 될 것 같다.

 

 


이미 말한 것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자 중국 아기를 입양하자는 아내의 말에 난색을 표하는 폴의 얼굴에서 미국에서도 피부색이나 출신 국적과 관련 아직도 꺼리는 부분이 없지 않구나 하는 다소 의미있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 아내로 나오는 올리비아 문이 중국계 혼혈인지라 영화에는 그 이야기도 섞여 있다. 감독은 폴과 작당하는 인도 출신 조폭으로 나오는 그 남자다. 그래서 그런지 동양적인 사고가 조금 들어 있는 것 같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 수많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엔딩 장면에서 누가 폴을 닮은 아이인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고  그렇게 갖기를 원했던 아이가 밤새 우는 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오프닝에서의 대비도 절묘하다. 자식들은 태어날 때까지는 신비롭지만 키울 때는 현실이요 자라면서는 골치라는 어른들 말도 틀린 것 아니다. 다들 그런 과정을 통해 인류가 망하지 않고 번식해왔으니, 영화 베이비 메이커스는 본능에 충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엔딩장면인데 이 부부가 뭘 보고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ㅋ

 

 

 


베이비 메이커스 (2013)

The Babym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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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이 찬드라세카르
출연
올리비아 문, 폴 슈나이더, 아이샤 타일러, 제이 찬드라세카르, M.C. 개이니
정보
코미디, 어드벤처 | 미국 | 95 분 |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