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 - 동생한테 너무 미안해서...미이라를 불렀어

효준선생 2013. 1. 30. 07:30

 

 

 

 

 

  한 줄 소감 : 그래도 뤽 베송 감독 영화인데..이제서야...

 

 

 

 

화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은 뤽 베송의 손길이 그대로 전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와는 다른 헐리웃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어 어드벤처 액션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세자르 영화제에서 미술상을 탔다는 것처럼 일단 20세기 초반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화려한 의상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 당시로서는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테니스를 치는 자매를 포커스에 두고 벌어진 사건 하나에서 모티프를 딴다.

 

 


이 영화는 잘 알려진 몇 가지 영화들이 들어가 있다. 어드벤처 영화의 대표작인 인디애나 존스와 미이라 시리즈, 거기에 쥐라기 공원, 박물관은 살아있다 그리고 엔딩을 멋지게 장식한 타이타닉까지. 간혹 노골적으로 해당 영화를 들먹이기 까지 한다. 이런 점 때문에 흔한 짬뽕영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내러티브의 부족함을 역동적인 액션과 화면전환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수천만년 전 익룡을 부화시키고, 수천년전 미이라를 환생시킨다는 게 영화가 아니라면 가당키나 하겠는가 게다가 이런 설정은 이미 다른 영화를 통해서 이미 익숙한 시퀀스 이기 때문에 이걸 하나의 영화 속에서 녹여서 자기맛을 낼 수 있는 건 뤽 베송 정도가 아니면 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자매가 테니스를 치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동생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 언니 아델은 이집트 카이로로 가서 미이라를 일깨울 생각을 한다. 그녀의 목적인 하나다. 혹시 그 당시 의술이라면 동생을 깨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이라는 파리로 가지고 왔지만 미이라를 깨울 박사는 익룡을 부화시켜 국가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죄목으로 감방에 있는 신세다. 그러니 아델은 박사를 탈옥시켜야 하는 또 하나의 미션을 해내야하니 여기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이 영화의 재미다.

 

 


아델이라는 캐릭터도 한마디로 골때리는 스타일이다. 도굴범의 위협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이라와 같이 관에 실려가는 데도 무서워 하지 않는다. 그녀의 활약은 새로운 시대를 사는 신여성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이나 가야한다는 당시 사고를 깨려는, 담배도 멋지게 피울 줄 알고, 특히 감옥에 갇힌 박사를 꺼내기 위해 보여주는 다양한 변장술은 눈을 의심케한다.


영화는 코미디인지라 슬립스틱이 난무하고 여러 가지 기시감이 드는 시퀀스를 통해 웃음을 주지만, 줄거리 자체가 황망하고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기 때문에 걸작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익룡은 맥거핀 수준이고, 아델이 그토록 원했던 미이라의 蘇生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버금했다. 아무튼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진 장르인 모험과 스릴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치장된 영화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이 만들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개봉된다는 소식이다.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 (2013)

The Extraordinary Adventures of Adele Blanc-Sec 
7
감독
뤽 베송
출연
루이즈 보르고앙, 니콜라스 지라드, 마티유 아말릭, 질 를르슈, 장-폴 루브
정보
어드벤처, 판타지 | 프랑스 | 107 분 |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