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몬스터 호텔 -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효준선생 2013. 1. 20. 07:30

 

 

 

 

 

   한 줄 소감 : 자식이기는 부모 어디에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인간이 아무것도 입지 않고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면 짐승은 인간을 두려워할 일이 없다. 몸을 보호할 딱딱한 갑옷같은 껍질도, 추위를 막아줄 두툼한 깃털도 없다. 날카로운 발톱이나 상대의 목줄을 한방에 끊을 이빨도 없다. 그럼에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먹이사슬의 최상단에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불과 무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몬스터 호텔에 나오는 셀 수 없이 많은 기기묘묘한 요괴들. 그들이 가진 능력만 보면 그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할 이유가 하등없다. 특히 호텔의 주인인 드렉(드라큘라)는 극도의 인간 기피증을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인간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오지에다 요괴들만을 위한 호텔을 지었겠는가 그가 돈을 벌기위함도 아니다. 인간의 공격을 받아 엄마를 잃은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인데, 이 영화는 아버지로서 딸자식을 지키려는 마음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한편, 인간의 몹쓸 짓도 함께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몬스터 호텔엔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요괴들이 묵고 가는 곳이다. 내용을 보면 장기투숙객도 있는 것 같고 신혼여행을 온 것 커플도 있다. 아무튼 그들은 나름대로의 장기를 발휘하며 호텔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신나게 노는데 여념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인간이 없다는 존재 하에. 그런데 이곳에 인간 손님이 등장하며 그들이 겪지 못했던 난감한 상황과 맞부딪히게 된다.


예전 귀곡산장이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노인 부부가 사는 곳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시츄에이션 코미디인데, 어딘지 섬뜩하면서도 겉으로는 살갑게 맞아주는 주인부부에게 뭐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속되며 웃음을 유발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 역시 특정한 공간안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고 있는데 문제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배낭객 청년 조니는 다른 사람들이 요괴라는 걸 알지만 다른 요괴들은 조니를 사람이라고 알아채지 못함에 있다. 드라큘라에게 자기의 딸이 사람인 조니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뒤 더욱 극성맞게 방해하는 장면은 결혼함에 인물 됨됨이가 아닌 다른 조건을 보며 반대하는 장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굴곡이 있을 수록 해결방법은 더욱 극적이듯, 이 영화도 서로 이질적인 존재의 심리적 융합은 사람과 요괴지간이라고 해서 별게아님을 일깨워 준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요괴들은 우리 주변에 산재한 “나”와는 좀 다른 "그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태어난 곳이 다르고, 집안환경이 다르고, 아버지 하시는 일이 다르고, 재산소유가 다르고, 피부색과 국적이 다르고, 연령이 다르다는 이유들로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케이스와 꼭지점이 같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워낙 다양한 요괴 캐릭터가 등장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나중에 저런 크리처가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화면에 등장된다는 점, 그동안 보고 들었던 동화 속 요괴들은 거의 다 나왔나 싶을 정도의 화면 가득채우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한 악역이 없이 주어진 갈등을 해소해간다는 점은 아이들에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르 코미디 애니메이션

  수입 배급  소니픽쳐스

 

 

 

 

 

 

 

 

 

 

 

 

 

 


몬스터 호텔 (2013)

Hotel Transylvania 
8.7
감독
젠디 타타코브스키
출연
정찬우, 김태균, 아담 샌들러, 셀레나 고메즈, 앤디 샘버그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 미국 | 91 분 |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