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위대한 밀로크로제 - 굳어버린 당신의 뇌를 자극할 듯 싶다

효준선생 2013. 1. 18. 07:30

 

 

 

 

 

 

   한 줄 소감 :  살면서 뭐 좀 재미있는 거 없나 싶다면 이 영화 꼭 보시라

 

 

 

 

 

일본 영화 위대한 밀로크로제는 정말 독특했다. 무엇보다 컨셉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기발한 장치들과 색감들, 시대구분이 의미가 없는 퓨전한 미쟝센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다.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정상적인,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만약 현실에서 그런 사랑을 영위한다면 제 정신이 아닐 것이라고 말할 사람 참 많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이 언제부터 공식대로 진행되고 설사 그렇게 억지로 짜여진 사랑만이 행복을 담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은 판타지다. 이 영화는 최소한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 영화엔 모두 세 가지 스타일의 러브스토리가 나온다. 그러나 옴니버스도 아니고 각각의 에피소들이 균일한 시간안배나 배치를 하지도 않는다. 이를 도식화 하면 첫 번째 스토리의 앞부분 - 두 번째 스토리 - 세 번째 스토리 - 첫 번째 스토리의 뒷부분, 이런 구조인데 두 번째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세 번째 스토리가 길다. 마치 세 명의 감독이 각자 찍어 하나로 억지로 가져다 붙인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그런 이유로 생경하면서도 기상천외한 구성에 졸 틈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스토리가 동공을 확대시키는 장면이 나와 흥미로웠고, 음악과 스타일만 봐서는 뮤직 비디오처럼 보였다. 광기어린 시도라고 말해도 좋다. 드라마로만 보면 세 번째 스토리가 좋은데, 첫눈에 반한 남녀가 산적을 만나 각자 헤어지고 여자는 유곽의 종업원으로 남자는 여자를 찾아 방방곡곡을 찾아나서는 방랑자가 되었다가 나중엔 조우한다는 설정이다. 그걸 현재, 과거, 다시 현재로 분할하고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서 마치 별도의 이야기 구조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면 딱 그 소리가 나올 법하다. “일본 영화는 정말 기상천외하다.” 그런데 뭐가 일본 스타일이란 말일까 이런 선입견을 갖고 이 영화를 보면 별로 재미없다. 뇌를 탁 비우고 이들이 쏟아내는, 배설이 주는 쾌감같은 걸 느끼면 그만이다. 키치적인 화려한 영상미 말고도 그루브한 음악이 연속되며 시각과 청각 모두를 자극한다. 세 번째 스토리에선 칼을 휘두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고속촬영인지 아니면 배우들의 인위적인 슬로비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액션장면이 긴 시간 동안 나오는데 그것도 걸작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올해 구순의 일본 감독 스즈키 세이준이 단역으로 출연하는데 엉뚱한 리액션을 하다 후배 배우에게 한 대 얻어맞는 열연을 보이기도 한다. 시공을 거스르며 각각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한바탕 놀아보자는 유희 정신으로 찍어냈다는 감독의 辯처럼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테마파크라도 돌아보고 나온 듯 정신이 혼미하기까지 하다. 

 

 

 

  장르 판타지 액션 코미디

  수입제공배급  이미지 팩토리 / 비주아스트 

 

 

 

 

 

 

 

 

 

 

 


위대한 밀로크로제 (2013)

Milocrorze - A Love Story 
7
감독
이시바시 요시마사
출연
야마다 타카유키, 마이코, 이시바시 안나, 하라다 미에코, 이와사 마유코
정보
로맨스/멜로, 액션, 코미디 | 일본 | 90 분 |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