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여친남친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래도...

효준선생 2013. 1. 19. 07:30

 

 

 

 

 

   한 줄 소감 : 대만 영화는 파스텔 톤이라는 느낌이다. 그 한가운데 있는 여배우 계륜미

 

 

 

 

고등학생이었을때 좋아했던 이성친구, 그리고 동성친구가 있다. 함께 장난치고 함께 공부하던 학창시절이 끝나고 시간이 저만치 흘러 성인이 되어버린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흔한 소재의 이야기지만 그 과정은 그렇게 흔치 않다. 오히려 좀 씁쓸하고 애잔하다. 사랑은 이별을 전제해야 하는데 현실에선 누구도 그걸 인정하려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 영화 여친 남친이 개봉박두다.  한국에 소개된 대만영화중에서 손꼽을 만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멋진 비대칭 단발머리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긴 계륜미(메이바오 역)가 주인공으로 나온 연애 드라마다. 80년대 고교시절을 보낸 세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편년체로 서술하며 그들 간에 오고간 감정의 궤를 따라간다.


사랑이라고 이름붙이기에도 어색한 고등학생때의 그들과 대학생때의 그들과 사회인이 된 그들. 그리고 오프닝을 장식한 바로 오늘의 그들의 모습은 점차 변해갔다고 말하면 맞을 것 같다. 맞다. 사랑은 움직였고, 그들은 그렇게 따라갔다. 한 사람만이 나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고집하거나 망부석 같은 비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라 그때 그때 마음이 가는 데로 행동했다. 어쩌면 그들의 모습에 실망을 하거나 애태우거나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그들의 사랑을 대만 현대사를 수놓은 일반 서민들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도 느낄 수 있다있다.


이 영화는 대만의 근현대사의 사회상을 몇 개 집어 넣었다. 학교 교지를 만드는데도 교내 경찰이 검열을 하고 사령대라고 부르는 훈시대는 결코 범접해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삼총사들은 당시 젊은이들을 옥죄는 이런 구속에 좌시하지 않았다. 대학생이 된 그들 앞의 현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대학시절은 데모의 시절이었다. 90년대 중반, 시위를 하는 대만 대학생들의 모습은 한국의 80년대와 별로 다르지도 않았음이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그 시점을 좌우로 이들의 이야기는 폭을 좁혀 개인사로 몰입한다. 어른이 된 그들의 사랑은 현실 앞에서 갈등하고 미망에 빠져들었다.


그 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건 여자다. 그가 사랑했다고 생각한 남자, 그리고 그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남자는 여자와 어떤 관계로 남게 될까?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옛 감정에서 혼란을 겪으며 그들은 다시 관계를 정립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다 해낸 여자는 또 다른 길을 떠나려고 한다. 청춘 남녀의 성장기록답게 귀에 쏙 들어오는 명구절이 두엇있다. 잃어버린 사랑에 아파하다 혼자만의 사랑에 시름겨워하는 리암은 메이바오에게" 우리 중 하나라도 행복하다면 난 그걸로 괜찮아" 라고 했고, 좀 닭살 멘트지만 아론은 역시 메이바오에게 "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B면의 첫번째 곡은 되어줄 수 있어"라며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등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쌍둥이 자매의 모습에서 주인공 아론의 모습이 읽혔고, 그 역시도 현대 대만 사회의 한 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영화 중반부에 그것에 대한 배우(배역)의 토로도 등장한다.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영화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다양한 형태의 연애가 개인의 자유이듯, 혼혈에 대한 이야기도 감독은 잠시 하고싶었던 모양이다.

 

이 영화는 시대별로 나눠 카메라의 톤과 색감을 조율하는데, 그게 맛이 난다. 특히 어른이 다된 세 사람의 비주얼은 모델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홍일점 계륜미의  파격적인 장면이  일품이다. 담배를 피우고, 베드신을 찍고 특히 부분적이지만 여배우로서는 하기 힘든 머리를 미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오늘 극장에서 계륜미를 직접보고 왔다. 낯선 외국배우라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그게 그녀의 매력인듯 싶다. 극장에서 들었던 그녀의 이야기는 따로 글을 올려야 겠다.     

 

 

 

  장르  성장 멜로 드라마

  수입 제공 배급  찬란/인디스토리/인디플러그

  홍보 클루시안

 

 

 

 

 

 

 

 

 

 

 

 

 

 

 


여친남친 (2013)

GF。BF 
9.2
감독
양야체
출연
계륜미, 장효전, 봉소악, 장서호, 방사유
정보
로맨스/멜로 | 대만 | 106 분 | 201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