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 사랑하고 싶을때 할 수 있는 한 가지

효준선생 2013. 1. 16. 07:30

 

 

 

 

 

   한 줄 소감 : 이런 삶도 있음을 배우고 왔네요

 

 

 

 

어렸을때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목 아래 부분을 움직일 수 없는 남자 마크, 서른 여덟인 그는 다른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말 한 가지 미션에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건 바로 총각 딱지 떼기다.


영화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운신조차 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자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한 시인 마크 오브라이언의 실화를 영상으로 옮긴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는 장애인의 남녀관계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데, 소재는 다소 낯 뜨겁지만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비장애인들과 하등 차이도 없어 보인다.


갈수록 이성 찾기가 만만치 않은 시절이라고 한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도 자신을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상처라도 받을까 겁을 내고, 공연히 눈만 높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아예 연애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들에 비해 마크의 시도는 오히려 신선해 보였다. 다만 몸이 불편하다 보니, 막연하게 “저들” 도그게 가능해 라는 편견만 지워버린다면 이 영화가 소구하는 바는 명확해 보였다. 당연히 가능하다.


마크는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상당히 마른 편이었다. 가족도 없고 자신의 수입으로 도우미를 고용하고 약간의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후반인지라 지금처럼 첨단 보조장비가 있었다면 그는 조금은 더 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나로그 정서라는 게 오히려 그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불편하지만 하고픈 말은 막을 수 없다. 그런 이유인지 적지 않은 도우미들과 결별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가 마음에 든 도우미는 그를 남성으로 생각하지 않음에 그는 마음이 아프다. “나도 남성으로서 사랑이라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동네 성당의 신부님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때부터 마크의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진다.


영화 제목 세션은 회기, 임기, 기간이라는 뜻이다. 영화에선 마크의 성적 욕구를 도와주기 위한 섹스 테라피스트가 등장하는 데 그녀는 6번 정도만 만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을 한다. 물론 자신을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거리의 여자는 아니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그녀는 유부녀다. 그런 점이 다소 거슬리긴 했는데, 그녀가 남편과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는 점, 수시로 마크의 심리와 행동변화를 녹음하고 어디론가 보고를 하고 있다는 점등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마크와 그녀는 일종의 치료행위를 위해 만났다가 이성의 끌림이 없지 않았음을 은근하게 보여준다. 그런 이유가 맞다는 건 10여 년후 마크의 장례식에서 그녀의 모습이 잡힌 걸 보고 나서다. 마크를 좋아했던 여자는 그녀 말고 더 있다. 그녀들은 대체 마크의 어떤 점에 끌린 걸까?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라고 그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의 말과 얼굴 표정만으로도 한 남자의 심리는 충분하게 반영되었다.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이는 여자들의 면면도 소중하다. 사랑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목을 사랑하는 법이라고 한 듯 하다.


만약 당신이 정상인이라면 어떤 사랑을 하며 만약 당신이 마크와 비슷한 경우라면 또 어떤 사랑을 갈구하겠는가 “사랑은 교감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말이 이들의 사랑을 정확하게 집어낸 표현이다. 메소드 연기를 위해 몸을 깡마르게 만들고 그 체구에 걸맞는 말투를 유지한 존 혹스와 올 누드 연기를 펼친 헬렌 헌트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그럴 만도 해 보인다. 그 영화를 챙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 셈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르 실화 드라마

  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홍보 프리비젼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2013)

The Sessions 
10
감독
벤 르윈
출연
존 혹스, 헬렌 헌트, 윌리암 H. 머시, 문 블러드굿, 애니카 막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95 분 |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