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더 임파서블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버린 가족의 기적

효준선생 2013. 1. 14. 07:30

 

 

 

 

 

  한 줄 소감 : 쓰나미의 효과도 끝내주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이야기가 된다.

 

 

 

 

 

가족 다섯이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렸을때 죽지 않고 모두 살아 다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영화 더 임파서블은 2004년 성탄절에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 각국을 덮친 쓰나미의 공격에 가족 모두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이야기는 많았지만 자연재해의 습격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 구성원이 천신만고 끝에 다시 조우한다는 내용의 영화는 드물었다. 그 만큼 그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 가족들이 엄청난 고통을 입고 신음하는 걸 두 시간 동안 지켜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다 보고 나면 영화 더 임파서블은 재난영화라기 보다 재난을 겪은 뒤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과정에 더 큰 방점을 찍은 가족 드라마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다. 

 

 


평소 약간의 강박증을 갖고 있던 남편과 전직 의사지만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둔 아내, 그리고 사춘기에 들어선 장남과 어린 두 아들. 이들은 따뜻한 태국으로 겨울 휴가를 떠난다. 비행기 안에서 아내가 읽던 책 두어 페이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으로 만만치 않은 악몽의 시간이 내습중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이들에겐 그저 신나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뿐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쓰나미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자랑하며 닥쳐왔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도망치라는 말도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 거라는 조언도 다 부질없어 보였다. 만약 보는 관객이 하늘 위에서 이들을 내려다 보는 입장이라고 해도 속수무책이라면 급류에 휘쓸려 떠내려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이들은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만 되낼 뿐이었을 것이다.

 

 

 


결국 다섯 가족은 엄마와 장남, 아빠와 두 아들로 나뉘어 서로를 찾아 헤매게 되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상을 입은 엄마를 제외하고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쓰나미가 다시 닥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살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때문에 한 번 몰아닥치 쓰나미는 더 이상 자신의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았고 남은 건 헤어진 가족들이 자신의 피붙이를 찾아 헤매는 과정만 남긴 셈이다.


가족애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자산이요 덕목이지만 이들은 오로지 제 가족만 챙기지는 않았다. 특히 가족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 장남은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수재민들의 링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아주 어린 남자 아이를 구해내는 장면과 스웨덴 부자를 상봉시켜주는 과정은 이 영화가 가족애 뿐 아니라 범 인류애까지도 아울러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 같았다.

 

 


사상자가 길바닥에 병원 계단에 널부러져 내 가족만을 우선 치료해달라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이들 가족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어쩌면 이들 가족은 그날 죽을 운명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인간에 대한 최고조의 경고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오늘도 쓰나미를 그저 수백 년에 한번 발생하는 운 나쁜 자연재해라고만 여기는 건 아닐까?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당시 가족중 일부를 잃고 아직도 외상후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함께 가족을 찾아다니다 내 가족을 찾았다는 이유로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을 보면 얼마나 속이 쓰릴까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만 희생을 당한 모든 자에게 위로를, 그리고 자연재해라 해도 예방책이 있었다면 그 희생의 수를 줄일 수도 있었다는 가정을 하고 사후약방문이라도 써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오프닝씬에서 극장이 떠나갈 듯 한 굉음으로 시작한다. 거기에 시각을 압도하는 거대한 쓰나미 효과가 겹치면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현장이 현장이니 만큼 다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 눈을 질끈 감고 싶은 장면도 있으니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그런 생각이 떠니질 않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르  재난 드라마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   하늘

 

 

 

 

 

 

 

 

 


더 임파서블 (2013)

The Impossible 
8.4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왓츠, 제랄딘 채플린, 톰 홀랜드, 폴리 진다초떼
정보
액션, 드라마 | 스페인 | 113 분 |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