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호두까기 인형 3D - 쥐마왕은 이제 시궁창으로 갈 시간

효준선생 2013. 1. 7. 00:04

 

 

 

 

 

   한 줄 소감 : 산타할아버지 대신 쥐들이 설치는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영화 호두까기 인형 3D는 성탄절이면 우리 곁에 찾아오는 시즌 아이템 중에서도 아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컨텐츠인 동명의 동화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지난달 초에 발레 공연을 영상으로 옮긴 걸 본 적이 있어서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동화의 줄거리는 다들 알고 있을 텐데, 영화가 주안점을 둔 포인트는 쥐마왕의 계략과 마법에 걸린 왕자를 구해내는 과정이 마치 블록버스터 액션 히어로 무비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발레 버전에서는 이 부분을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장기자랑을 하는 것으로 처리를 해서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지만 영화에서는 선과 악의 극명한 차이를 부각시켜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한 모양이다.


메리와 맥스 남매는 성탄절을 맞아 공연 관람으로 들뜬 다소 철없는 부모님과 달리 집에 남기로 한다. 알버트 삼촌이 찾아와 조카들에게 커다란 오르골과 나무로 된 호두까기 인형을 주는데 바로 이 장난감들이 메리의 꿈 속에서 의인화되어 사건을 만들고 해결하는 단서가 된다.


오르골은 태엽을 감으면 반복동작을 하는 장난감인데 뚱보, 원숭이, 드럼치는 아이들이 의인화하여 예전에 왕자였다가 마법에 걸려 목각 인형 신세가 된 호두까기 인형을 돕는다는 구조다. 물론 메리와 맥스도 여기에 동참하고 쥐마왕에 맞서 한바탕 소란을 피게 된다.


쥐마왕은 악을 상징한다. 비주얼부터 완전하게 비호감인데 배우들에게 분장을 시킨 모습자체가 역겹다. 쥐를 닮은 인간을 심심치 않게 봐 온터라 그러려니 하고 보긴 했지만 아이들의 반려인 장난감을 태워 연기를 피우고 그래서 자기들이 싫어하는 햇빛을 가리려 한다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시츄에이션이다. 이야기는 메리가 이틀 동안 꿈을 꾼 내용인데 첫날은 캐릭터를 소개하고 요정을 만나 왕자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으로 두 번째 날은 본격적으로 호두까기 인형과 쥐마왕의 독선적 행위를 타파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쥐마왕의 입성을 보니 독일 나치시대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날아다니기까지 하는 걸 보니 능력은 있어 보이는데 하는 짓이 참으로. 이들이 나중에 진짜 쥐로 변해 시궁창 속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냥 즐거우면 좋으련만 악당의 무리와 치고 받고 싸워야 하는 스토리가 어떤 의미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엔딩의 주제곡과 간간히 들리는 뮤지컬 버전의 음악이 없었다면 판타지 영화치고는 많이 딱딱했을 것 같다. 메리 역을 맡은 엘르 패닝이 열 두 살때 찍은 영화라 그런지 최근의 스틸 사진과는 확연히 다르다.

 

 

 

 

 

 

 

 

 

 

 


호두까기인형 3D (2013)

The Nutcracker in 3D 
7.3
감독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출연
김유정, 이상엽, 김준현, 엘르 패닝, 찰리 로우
정보
가족, 판타지, 어드벤처 | 영국, 헝가리 | 96 분 |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