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프리미엄 러쉬 - 우린 브레이크 떼고 달린다

효준선생 2012. 12. 26. 10:24

 

 

 

 

 

 

  한 줄 소감 : 나도 내일 자전거 타러가야겠다. 근데 서울은 영...

 

 

 

 

 

영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영화 한 편을 갖고 있다는 건 배우로서는 커다란 자산이다. 어느 배우의 이름을 댈 때 무조건 반사로 그가 출연한 영화 이름이 튀어나온다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한국 영화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조셉 고든 래빗은 어떨까? 2009년 개봉작인 영화 500일의 썸머 이전만 해도 그는 낯선 배우였다. 깎아 놓은 듯한 조각미남도 아니고 키가 훤칠한 스타일도 아니었다. 어깨도 좁고, 나이에 비해 얼굴에 주름도 많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상대방을 살살 녹일 것 같은 눈웃음에 영화 캐릭터와 동화될 줄 아는 배우인지라 그가 나온 영화들에선 진실함이 묻어났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한 셈이다.


한국에 그의 출연작인 빈번해지는 이유 역시 그런 것 같다. 수많은 헐리웃 근육맨들 보다 마치 이웃집 오빠 뻘처럼 느껴지는 그에게 보다 공감을 하고 있다는 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영화 팬들에겐 설레임이다. 영화 프리미엄 러쉬는 아직 극장 상영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스피드를 무기로 한 몇몇의 영화들은 주로 탈 것에 의존해왔다. 특히 둔중한 스포츠 카나 오토바이, 혹은 버스, 롤러 스케이트도 보았지만 조셉 고든 래빗이 선택한 탈 것은 바로 자전거였다. 그의 이미지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문제는 그 자전거를 타고 스피드를 내야하는 곳은 다름아닌 뉴욕 번화가. 그의 직업이 바이클 메신저(자전거로 간단한 문서등을 배달하는 업)인지라 안전장구라고는 헬멧하나뿐이고, 수시로 출몰하는 자동차와의 아슬아슬한 충돌 직전 상황에선 손에 땀이 배어 나왔다. 하지만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도 없을 터인데, 그 무의미함을 인간애라는 정서로 유의미하게 돌려 놓았다.


영화에선 중국 출신의 여자(한국계 배우인 제이미 정이라니 쩝)가 나온다. 어린 나이지만 중국에 아들이 하나 있고 그를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돈을 마련했다. 일종의 탈출자금인 셈이다. 이 돈을 정시에 모처에 배달해야만 중국발 미국행 선박에 아들이 탈 수 있기에 그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고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바이클 메신저다. 하지만 이를 알리없는 조셉은 엉뚱한 행동을 하고 여기에 도박 빚을 마련하려는 부패 경찰까지 끼어들어 일은 점점 산으로 가고 만다. 우여곡절끝에 영화 후반부 목표물을 확인한 주인공들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어쩐지 다 방면에서 부실하기만 한 뉴욕 경찰들은 이들의 최종 도착지까지의 레이스를 방해한다. 


정해진 시간안에 무사히 티켓을 배달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하고 부패 경찰의 운명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 볼거리는 뉴욕 번화가를 놀이터에서 세발 자전거를 타듯 질주하는 바이크 메신저들의 활약이다. 특히 중간에 일종의 게임처럼 조셉은 자신이 뚫고 지나갈 길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이디어가 매우 돋보였다.


90여분 동안 질주의 본능을 자극하며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 프리미엄 러쉬는 탈북자 문제를 안고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법하다. 그런데 서울에서 바이크 메신저를 했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다. 이 영화 주인공인 조셉 고든 래빗의 자전거 타는 실력은 비록 일정부분 대역이 수고를 했다손, 상당히 매력적이다.  

 

 

 

 

 

 

 

 

 

 


프리미엄 러쉬

Premium Rush 
8.7
감독
데이빗 코엡
출연
조셉 고든-레빗, 다니아 라미레즈, 제이미 정, 마이클 섀넌, 아시프 맨도비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90 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