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5 데이즈 오브 워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효준선생 2012. 12. 21. 00:13

 

 

 

 

 

    한 줄 소감 : 어느 편이든 상관없이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

 

 

 

 

 

영화 5 데이즈 오브 워는 2008년 8월 8일 실제 발생했던 러시아와 그루지야 사이에서의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이날은 전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축제가 열렸던 그날이다. 바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있던 날이다. 모든 지구인이 이 성대한 축제를 시청하던 그 순간 중앙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선 날아오는 총탄을 피해 목숨을 구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영화는 미국의 독립 언론매체의 종군 기자와 카메라맨의 시각을 따라 다니며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장면들을 담아내는데, 실감나는 총격전외에 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루지야는 영어권에선 조지아라고 불리는 그야말로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는 신생독립국이다. 소련의 해체이후 민족위주의 소국들은 자치권을 내세우며 독립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드물게는 친러시아 성향을 지닌 자치국들도 있었다. 문제는 그곳이 많은 자원을 가졌거나 전략적 요충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아가 바로 그런 관계였다. 사실 이 두 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었지만 민족의 구성비에서 차이가 났다. 남오세티아엔 러시안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친 러시아 성향을 보였기에 남 오세티아를 둘러싸고 있던 그루지야로서는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8월 7일 남오세티아를 복속할 목적으로 출병한 그루지야에 맞서 러시아는 물량공세를 폈으며 이후 5일 동안의 전쟁기간동안 그루지야인들은 무려 수십 만 명이 인명을 잃는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     


영화에선 당시 그루지야의 대통령의 豪氣가 중간에 몇 번 등장하지만 대통령 궁안에서의 그의 언사에선 거리에서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국민을 구할 생각보다 외세의 힘을 빌어 러시아 군대를 물리칠 생각만 하는 등의 모습만 보여준다. 그 와중에 극중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종군기자들은 목숨걸고 찍은 동영상 클립을 지켜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여동생의 결혼식장에 참석한 현지 여성와의 애틋한 로맨스가 더해지며 한결 흥미를 유발시킨다.


영화의 대부분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참한 공격과 거기에 맞서는 그루지야 군대의 모습이 보여지는데, 간혹 영화의 재미를 위함인지는 모르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해결사가 갑자기 나타나 국면을 전화시키는 것) 같은 처리가 눈에 다소 거슬리기는 하다. 아무튼 모든 역경을 딛고 5일 동안 펼쳐진 전쟁의 참혹함은  몇몇 통치자의 헤게모니 쟁탈전을 위해 왜 죄없는 민간인들이 희생을 당해야 하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영화 말미 잃어버린 가족의 사진을 들고 사연을 말하는 실제 그루지야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평온하기만 하던 그 며칠사이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그들의 한은 넓어진 땅덩어리로 해소가 될까 이런 이유로 전쟁은 누가 이기느냐와 상관없이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될 이유다.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으며 탱크를 몰고 그루지야로 진군하던 남오세티아의 대장이 이 땅에선 이미 너무 많은 살육이 벌어졌다며 길가에 氣盡해 서있던 그루지야의 민간인 무리들을 놓아주는 장면은 상징적인 逆說이다. 이 영화는 친미적인 그루지야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해서 말들이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보다 전쟁 그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는 걸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말: 주인공인 루퍼트 프렌드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 어느날, 사랑이 걸어왔다 의 주인공 샘이다.

->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4355

 

 

 

 

 

 

 

 

 

 


5 데이즈 오브 워 (2012)

5 Days of War 
6.8
감독
레니 할린
출연
루퍼트 프렌드, 발 킬머, 앤디 가르시아, 리차드 코일, 엠마누엘 슈리키
정보
액션, 드라마, 전쟁 | 미국 | 113 분 |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