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감 : 새들이 공중부양하는 장면은 아찔하다. 새가 되어 날면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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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동물을 의인화하는 일은 드문 것이 아니지만 올해처럼 다양한 種의 동물들이 사람행세를 하는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여러 종의 새, 그 중에서도 송골매를 귀요미로 둔갑시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과 사회구성원간의 협동심을 들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아빠와 함께 멀리 외딴 곳에서 살던 주인공 어린 송골매 카이가 보호자 곁을 떠나 새들의 낙원, 따지고 보면 그곳도 그다지 안전한 곳은 아니지만, 그곳으로 간다는 설정은 마치 한국에서 6,70년대 무작정 상경이라는 현상이 엿보인다. 홀로서기가 일단 인생이 주는 첫 번째 선결과제라면 두 번 째 목표는 사회구성원과의 협업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들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에선 바로 이 부분이 자주 언급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잠베지아는 마치 하나의 나라로 인식된다. 아주 커다란 나무에서 서식하는 수백 종의 새들, 무려 200여종의 새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하니, 프리 프로덕션의 고생이 눈에 보인다. 그 많은 새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선 공동의 적을 이들과 대비시켜, 어려움은 함께 대처해야 극복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한 가정에 한 명 정도인지라 키우는 부모입장에선 자기 자식이 최고라며 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한다지만 모든 아이들이 자기만 생각하는 바람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보다 많이 부족한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공공의 적 도마뱀 부조와 같은 조류이면서도 적(?)의 편에 붙어서 아부를 떠는 대머리 황새들을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결코 혼자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장면들이 속출한다. 왜 조류와 파충류를 대비시켰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새면서도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는 도마뱀의 적수로서는 아무래도 연약한 이미지를 갖는 작은 새들로서는 衆寡不敵인 셈이다.
기성세대라고 할 수 있는 아빠 송골매의 본격적인 등장과 대머리 황새들의 막판 전향(?)이 마치 현실에서의 인간사를 엿보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어린 송골매 카이가 주변의 도움과 自强을 발판 삼아 한 층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것이 영화의 핵심 테마다. 더빙 버전으로 관람을 했는데, 익숙한 배우와 방송인들이 맡았다. 방송과 광고등에서 접한 그들의 유행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은 다소 생각해볼 문제다.
잠베지아 :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 (2012)
Zambezia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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