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더 스토리 : 세상에 숨겨진 사랑 - 누가 내 사랑이야기를 베끼려 하는가

효준선생 2012. 12. 2. 00:38

 

 

 

 

 

  한 줄 소감 : 겹겹이 쌓여있는 스토리텔링의 구조가 독특하다

 

 

 

 

 

영화 더 스토리 : 세상에 숨겨진 사랑은 하나의 영화 안에 4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독특한 액자구조의 영화다. 거기에 1944년 2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의 남녀, 그리고 2012년 뉴욕의 가난한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병치되어 마치 여러개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동시에 시청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클레이가 신간 소설 발표회에서 그의 소설 일부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는 2011년을 사는 한 뉴요커 부부의 일상이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권유도 마다한 채 작가가 되려고 글을 쓰는 남자 로리, 그에겐 동거녀가 있다. 하지만 육욕의 쾌락에 빠져 쓰고픈 글을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간신히 써낸 글은 다수의 출판사로부터 퇴자를 맡는다. 결혼을 결심한 그는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그곳 골동품 점에서 산 낡은 가죽 가방 안에서 원고를 발견한다. 범상치 않은 줄거리를 읽고 난 로리는 타자기로 타이핑이 된 그 원고를 그대로 옮겨 써내고 그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영화는 이 부분에서 그 원고 속 내용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1944년 전쟁의 말미, 우연히 만난 군인과 카페 종업원은 첫눈에 반해 사랑을 속삭이지만 국적도 다르고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여자로 인해 헤어짐의 아픔을 겪게 된다. 바로 이런 내용으로 된 원고에 반한 로리와 출판사 사장은 책으로 펴내면서, 로리는 자신이 원하는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표절이라는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된다. 자신이 바로 그 원고의 주인이자 원고 속 젊은 군인이었다는 노인이 등장하며 로리를 긴장케 하며 영화는 재차 현실로 돌아온다.

 

 

 

 

 

1944년의 사랑(배경:파리)

 

2011년의 사랑(배경 파리)

 

 


이 영화는 1944년의 파리와 2012년의 뉴욕, 그리고 바로 오늘 작품 설명회장에서의 이야기를 연결하며 교차편집하고 있는데, 베스트 셀러를 내야한다는 작가로서의 고뇌와 불안감, 표절, 사랑의 평행이론등으로 무장시키며 흥미를 지속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의 액자는 이 영화의 감독이 전체를 아우르는 그것이다. 영화 제목에 딸린 부제처럼 세상에 숨겨진 사랑은 많을 것이다.

 

 

2012년 파리가 배경이 되는 영화가 참 많다1


좋은 컨텐트를 두고 누구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와 살을 붙여 세상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건, 한계가 있다. 누군가에겐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만큼 소중한 것이기에 숨겨놓아야 했을 테고, 또 누군가에겐 그저 흥밋거리의 읽을 만한 소설로 둔갑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문호 헤밍웨이가 쓴 작품들이 든 가방을 분실한 것에 착안하여 기획되었다고 하며, 실제 영화 속에서 그 부분이 묘사된다.


2012년 뉴요커 부부로 나온 브래들리 쿠퍼와 조 샐다나가 학창시절 진지하게 교제를 한 바 있었다는 가십도 있고, 배우들이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고 출연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다소 복잡한 구성과 연기력을 요구하는 영화임에도 비교적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준다. 글은 말과 달리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힘이 있다. 이 영화의 세 명의 남자 주인공(노인, 로리, 클레이)들처럼 글로 세상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스토리 : 세상에 숨겨진 사랑 (2012)

The Words 
8
감독
브라이언 크러그만, 리 스터달
출연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아이언스, 조 샐다나, 데니스 퀘이드,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2 분 | 2012-12-06

 

  1. 카페 드 플로르,미드나잇 인 파리,하트 브레이커, 휴고등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