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밤의 이야기 - 실루엣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효준선생 2012. 11. 29. 00:13

 

 

 

 

 

 

   한 줄 소감 : 한 컷 한 컷이 모두 소장하고픈 예술 작품이다 

  

 

 

 

세상에 다양한 영화 장르가 있고 다양한 제작방식이 있다. 실루엣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프랑스 영화 밤의 이야기는 마치 창문을 통해 투영되는 그림자를 보는 듯한 효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동화를 소재로 모두 6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남자와 여자, 그리고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 이렇게 세 명의 아이디어를 모아 한 작품씩 만들어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대략 12~15분 남짓의 단편선인데, 이야기의 주제는 용기를 북돋아주거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 신의와 사필귀정에 대한 이야기등을 담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소년과 소녀의 실루엣이 프랑스 백인이 아닌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이라는 점이다. 사람의 경우 실루엣은 검은색이라 그렇게 보인 게 아니라 흑인 특유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과 코와 입매, 턱등에서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알고보니 연출을 맡은 미셸 오슬로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 아프리칸의 외형과 기질에 대해 많은 이해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속 에피소드의 배경이 비단 유럽뿐이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티벳, 남미등으로 다변화 할 수 있었다.


특히 소년 소녀들은 왕자와 공주, 혹은 동물과 치환되어 정의로움에 대한 가치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종의 계도인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이 영화는 소재가 주는 주제의식보다 화려하고 우아한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 비록 등장인물들은 검은 색으로 움직임만 보여졌지만 배경은 세상의 모든 색채를 다 사용한 것 같이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나 티벳 소년이 나오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의 탱화가 배경으로 나왔던 장면, 여섯 번째 사슴공주와 건축가의 아들에서 알이 터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윤리적 가치관을, 어른들에겐 보고 새로운 장르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 줄 법하다.


중국의 그림자 극인 皮影의 기법과도 닮은 이 영화의 제작 방식은 기계의 힘을 빌어 매우 유려하다. 인물들이 마치 떠다니는 것 같은 부드러움과 정교함이 공존하며,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중년 남자가 영화를 만드는 걸 보니 이 영화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잠 못드는 손주들을 무릎위에서 재우며 들려주는 옛 이야기의 극장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린 시절 그보다 행복한 것이 또 있었나 싶다면 이 영화 감상해도 좋다.


 

이야기 1  늑대왕자,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왕자와 두 공주

이야기 2  티 장과 이름모를 미녀, 은혜와 용기를 가진 소년

이야기 3  황금도시의 선택 받은 자 제물로 바쳐지는 소녀를 구하라

이야기 4  탐탐보이 희망의 봉고를 두드리는 소년

이야기 5  거짓말을 못하는 소년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티벳 소년

이야기 6  사슴공주와 건축가의 아들, 사슴이 된 공주와 마법을 풀려는 소년

 

 

 

 

 

 

 

 


밤의 이야기 (2012)

Tales Of The Night 
10
감독
미셸 오슬로
출연
시릴 아흐투, 파트리스 리로이, 알를레트 미라포
정보
애니메이션 | 프랑스 | 84 분 |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