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트랜짓 - 내가 아빠다

효준선생 2012. 11. 23. 07:30

 

 

 

 

 

 

  한 줄 소감 : 아빠와 도둑 누가 이길 지 이미 답은 나와있다.

 

 

 

 

 

트랜짓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때 쓰는 일종의 전문용어인데 영화 제목으로 쓰였길래 탈 것을 환승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물인 줄로 알았다. 디테일하게 보면 그런 장면도 나오지만 트랜짓의 주어가 아닌 목적어가 중요했다. 바로 돈. 그렇다면 돈을 무엇 때문에 환승시키는 걸까


영화 트랜짓은 가족에게 점수 좀 따기 위해 캠핑을 가는 가장과 강도짓으로 몫돈을 챙긴 4명의 무장강도의 치고받는 육박전을 그린 액션물이다. 그 와중에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릴까봐 전혀 모르는 옆 승용차에 살짝 올려놓고 다시 그 차량을 쫒아가 찾아내려고 하는 범인들의 아이디어가 귀여운데, 하는 짓은 좀 어리석어 보였다. 강도의 목적이 바로 돈임에도 이들은 자기와는 별로 관계도 없는 4인 가족들과 사투를 벌인다. 심지어 칼질, 총질이 난무하니, 그 와중에 죽음을 불사하는 건, 아무래도 오버다. 사람나고 돈나지, 돈나고 사람나나. 힘들게 갈취한 돈을 앞에 두고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니니.


반대로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의 모습은 처량했다. 부동산 사기로 콩밥 좀 먹고 아빠를 무시하는 아들 두 녀석에, 아내도 그를 한심한 인간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가족도 좀 이해가 안가는 건, 어쨌든 큰 돈이 생겼으면 갖고 튀어야 할텐데, 줄곧 도둑놈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뭐 좋다. 좁지 않은 배경임에도 별로 이동이 없는 로드무비 성격의 이 영화가 보여 주려는 건, 불로소득을 한 도둑놈들의 시원한 탈출보다, 그동안 무시당하고 콩가루 집안 직전까지 간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는 당연한 결론이다. 그럼 결론적으로 뭉치 돈은 어떻게 될까? 이런 돈과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늘 안타까운 건 중간에 한뭉치만이라도 빼놓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 뭉치만 있어도... 속물 근성이지만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그런다고 영웅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닐텐데...

 

캐릭터는 나쁘지 않다. 특히 악당 두목으로 나오는 마렉의 차가운 이미지와 세 똘마니들의 아귀다툼도 그렇고, 아내의 몸을 던지는 액션 연기도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이 볼만하다.

 

 

 

 

 

 

 

 

 


트랜짓 (2012)

Transit 
6.3
감독
안토니오 니그렛
출연
제임스 카비젤, 제임스 프레인, 엘리자베스 룀, 스터링 나이트, 다이오라 베어드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87 분 |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