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가디언즈 - 아이들은 당신들을 통해 동심을 봅니다.

효준선생 2012. 11. 20. 07:00

 

 

 

 

 

 

  한 줄 소감 : 아이들이 부모님을 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태어나서 10년 정도 살다보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때가 있다. 제 몸 한 구석이 떨어져 나간다는 건 그 또래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공포인데 어른들은 그 유치를 지붕에 던지면 새가 물어가고 더 튼튼한 영구치를 보내준다며 아이들을 달래곤 했다. 며칠동안 덜그럭거리던 치아가 휑하니 빠져나간 자리를 연신 혀끝으로 조물거리며 어서 자라기를 바라지만 나라는 치아는 안나고 이번엔 그 옆 치아가 흔들거린다. 할아버지처럼 온통 치아가 다 빠져서 맛있는 것도 못 먹는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던 그때, 아이들에게 동심이란 아직 검게 물들지 않은 세월이라 하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성탄선물이 부모님이 몰래 마련해준 것임을 알지만 많은 아이들은 정말 착한 일을 하면 그림책에서 보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사슴 썰매를 타고 와 굴뚝을 통해 내려와 자기 전에 걸어 놓은 큰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가는 줄로 알았다. 그때의 동심 역시 아직은 순백에 가까워서 작은 선물조차 받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날 일어나 시무룩해하고 원하던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일쑤였다. 모든 게 흔한 요즘에야 돈만 주면 대형마트에서 못살게 없지만 예전 아이들에겐 일년중 생일 다음으로 기다리던 겨울 어느날의 풍경이었다.


영화 가디언즈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의 동심이 아직 때묻지 않은 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선과 악이 대비되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배경 등이 다소 어두워 보이는데 제작을 맡은 길예르모 델 토로의 분위기가 흠씬 드러난다. 젖니가 빠지는 상황을 두려움과 연관시켜 기묘한 분위기로 찍은 실사 영화 <돈 비 어프레이드>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신 이 영화에선 치아를 보관하는 예쁜 요정을 출연시켜,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대신 아이들이 자라면서 흔히 꾸는 가위에 눌린 악몽을 다크한 캐릭터 피치로 대변하며 산타클로즈, 부활절 토끼, 샌드맨, 이빨 요정 투스, 그리고 아이들을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사명을 띤 잭과 대결 구도를 만든다.


이 영화는 캐릭터가 선명하다. 때가 되면 아이들과 밀접한 관련이 되는 인물들을 특유의 이미지로 만들어 냈는데, 그 중에 잭의 경우 자기 스스로가 아직 성인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으로 분장시켜 아이들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형과 오빠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험하게 놀다가 다치는 수도 태반인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말 그대로의 가디언즈의 역할을 잭이 부담하는 과정이 바로 이 영화의 大綱인 셈이다.


3D 입체영화 효과는 캐릭터들의 점프컷에서 효과를 냈다. 이들이 주로 머무는 공간으로 설정된 장소와 아이들의 사는 지상으로의 이동 장면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하고 검은 캐릭터 피치와의 여러 번의 결투 장면에서도 입체효과가 상당히 부각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멀지 않았다. 뭐든 때가 되면 해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과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뭐든 해주고픈 부모들의 수요가 맞물리면 이 영화도 적지 않은 꼬마 관객들이 찾을 것 같다.

 

 

 

 

 

 

 

 


가디언즈 (2012)

Rise of the Guardians 
10
감독
피터 램지
출연
이제훈, 류승룡, 이종혁, 한혜진, 유해진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 미국 | 97 분 |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