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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무대를 끌어들인 스크린의 위엄

효준선생 2012. 11. 20. 00:12

 

 

 

 

 

 

   한 줄 소감 : 넓은 화면으로 본다면 금상첨화

 

 

 

 

신의 존재는커녕 신앙은 누군가의 취미나 직업에서 다루는 일에 불과하다고 믿는 경우 락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큰 정서적 반향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대형 자본이 투하되고 많은 배우들이 무대에서 혼신의 열과 성을 다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면 그 역시 볼거리가 된다. 그런데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기 위해 이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면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을 듯 한데, 줄거리에 자기만의 메시지를 접목시켜 보면 어떨까


쾌락과 무질서에 사람들은 녹아들고, 사회 정의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길 없는, 위정자도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세상, 하루를 보내고 남은 것은 성실하게 노동으로 벌어들인 저축이 아니라 신나게 놀고 난 뒤끝에 남는 허탈함과 기진맥진 뿐이다. 세상이 이럴진대 해답을 내려주는 이의 왕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이 된다.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뿐인데도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끼며, 온 몸이 통증으로 시달리는 와중에 잠깐 손길 한번 닿았는데 씻은 듯이 나았다면, 우리는 그를 세상을 구원해줄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을 까닭이 없다.


허나 누군가가 잘나가면 누군가는 시샘으로 그를 음해하기 위해 누명을 씌우고, 마치 세상사람을 선동한다고 하면 위정자들은 극도의 경계심을 갖게 마련이다. 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잘 살고, 가진 것 많은 자들이 그런 히스테리를 부리는데, 세상을 구원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핍박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에게 가해지는 위협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만, 아주 드물게 자신을 내주어 더 큰 세상의 빛을 만들어내려는 성인들이 없지 않았다. 그들은 비록 몸은 羽化했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박애와 자비의 정신은 후세 사람들에겐 추앙의 대상이 되고, 혹자는 그걸 종교행위라고 불렀다.


이번에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실황 영상은 올해 열린 영국 아레나 투어에서의 찍은 것으로 2만에 이르는 대 관중과 실제 공연 영상을 수 십대의 카메라 앵글을 통해 잡아낸 생생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계단식 무대와 대형 스크린을 하나로 연결해 遠景으로도 충분히 감상이 가능하며, 극장에선 배우들의 땀방울 까지 섬세하게 드러나는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인기 걸그룹이었던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던 멜라니 C. 가 부르는 귀에 익은 넘버와 클라이막스에 뿜어내는 벤 포스터의 열창은 이 공연영상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예수와 유다의 갈등국면, 마리아의 사랑, 헤롯왕과의 일전, 그리고 처형 장면의 웅장한 비주얼까지 성경의 구절을 적절하게 사용해 만든 대사가 종교인이 아니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몇 달전에 본 오페라의 유령 2: 러브 네버다이의 유명 뮤지컬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012)

Jesus Christ Superstar 
9.5
감독
로렌스 코너
출연
팀 민친, 멜라니 치스홀름, 벤 포스터, 크리스 모일즈
정보
뮤지컬 | 영국 | 104 분 |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