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스타 : 빛나는 사랑 - 스캔들조차 내 마음 같지 않아요

효준선생 2012. 10. 11. 00:09

 

 

 

 

 

  

   한 줄 소감 : 스타 마케팅이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다른 모습도 보는 기분 

 

 

 

 

 

우상이라는 뜻의 아이돌은 팬들에겐 신격화가 되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뒷 모습이라도 비출라치면 그 어떤 장애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스타의 옷깃이라도 잡아 보는 날엔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아이돌은 아이들에게 불면의 밤을 선사한다.


하지만 인기라는 건 거품이다. 아니 풍선껌이다. 씹다 보면 어느새 단맛과 함께 커다란 풍선이 만들어지지만 그 동작이 반복되면 껌 맛은 사라지고 어느새 씁쓸한 고무맛에 금새 터지고 마는 풍선만 만들다 퉤하고 뱉을 수 밖에 없다. 스타는 하늘 위에 떠 있는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가 새로운 스타가 되면 아이들은 그 스타로 몰려가는 것, 간혹 그 분함을 이기지 못한 채 경거망동하는 케이스도 있다. 올라가는 갈 때 보이지 않았던 내려올 길이 그토록 험난한 길이 될 줄은 아마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타는 사람이다. 제 아무리 무대위에서 다른 인생을 연기하고 노래하지만 무대아래로 내려오면 그 역시 자고 먹고 숨쉬는 사람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단, 스타에게 다가서는 그 사람의 마음이 어쩌면 순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좀 크다는 차이가 있을 뿐, 하지만 사람들은 그리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지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말하곤 해왔다. 


영화 스타 : 빛나는 사랑에서 보이는 인기 가수 로미의 주변엔 사랑을 할 만한 사람들이 많다. 바다건너 일본 아줌마 팬들도 많고 같이 피처링을 해주는 가수도 그를 좋아하는 모양이고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도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로미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라니, 대충 남자 마음은 비슷한 게 아닐까


가수 환희가 출연한 이 영화는 엄청난 영화적 완성도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어딘가  어색하고 줄거리도 80년대 하이틴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도 흥미로웠던 점은 아직도 저런 감정을 가지고 이성을 대하는 모습이 자못 풋풋해보였고,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환희의 노래를 비롯한 삽입곡들이 듣기 좋았다. 소위 소몰이 창법이라고 하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쪽에선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를 지닌 환희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일본 오키나와의 이시가키 일대에서 찍어온 배경들에게서 색다른 볼거리를 느낄 수 있었으니 이 영화의 재미는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노래를 잘하든지, 춤을 잘추든지 이성에게 어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수 로미가 선택한 엔딩을 보니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건 시대불문 대략 비슷한 모양이다. 신인 여배우들의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귀엽다는 느낌이다.

 

 

 

 

 

 

 

 

 

 

 


스타 : 빛나는 사랑 (2012)

Star 
7.2
감독
한상희
출연
환희, 김수연, 강요환, 송재희, 추소영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98 분 | 201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