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피라냐 3DD - 식인물고기, 인간의 탐욕을 징벌하다

효준선생 2012. 8. 3. 00:37

 

 

 

 

얼마 전 중국에서 피라냐가 사람을 공격해서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할 식인 물고기를 현실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지만 아마존이나 미국의 사람이 잘 살지 않는 으슥한 밀림 속 하천이 아닌 주거지 인근 하천에서 출몰했다는 건 두 번 놀랄 일이었다. 피라냐가 사람을 공격하는 건 사실이지만 더 큰 공포는 이들이 한 두 마리가 아니라 떼로 몰려다니며 공격하면 뼈도 추리지 못할 정도의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한다는 것 때문이다.


영화 피라냐3DD가 다시 돌아왔다. 부제로 더블 디(DD)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입체효과를 배가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더 많이 놀래킬 심산인 듯 한데, 전체적인 스케일은 전편보다 작아졌다. 커다란 호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공격하며 스펙타클함을 보여준 것이 전편이라면 이번 영화에선 규모가 크지 않은 워터파크안에서의 소동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규모보다는 인물들이 피라냐에 당하게 되는 과정에 더 큰 몫을 두고 있다.


공포 영화나 재난 영화에서 상해를 당하는 일순위 캐릭터들은 대개 오두방정을 떨며 허세를 부리거나, 혹은 탐욕에 찌들어 작은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다. 간혹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을 다치거나 죽게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도 하지만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 피라냐3DD의 캐릭터들 중에서 당할 사람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인물은 바로 워터파크의 주인장이다.  죽은 아내의 유산으로 받은 워터파크를 통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무허가로 지하수를 끌어들이고 성인용 풀장이라는 명목으로 나체풀을 가동하며 인근의 뜨거운 청춘들을 불러들인다. 당연히 이를 견제하는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주인의 의붓딸이자 생태연구학자로 나오는 매디가 주인공이다. 이들의 운명이 말한바 대로 정해질 지, 또 그 충격적 결론은 어떤 모습이 될 지도 흥미롭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성기에 대한 야릇한 집착이다. 왜 피라냐가 인간의 성기를 노리고 있는지 밝히지 않지만 꽤나 패티쉬적인 집착이 보였다. 물속에 빠진 여자의 성기를 통해 뱃속에 들어가 있다가 남자의 유혹을 유도하고 그 결과 남자의 성기를 공격한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몸 속에 들어왔다가 빠져 나간 뒤 여자는 멀쩡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워터파크에 성인용 풀장을 만들며 노출과 성적자극을 암시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닐까 싶었다. 그 외에도 유사한 설정이 곳곳에 눈에 띤다. 아무래도 식인 물고기의 공격이 주가 되는 영화인지라 매우 잔인해보이는 시퀀스들이 다수 등장한다. 무엇보다 피라냐에 물어 뜯긴 신체 일부가 스크린에 난무하고 비키니 바람의 여체들이 종회무진하는 활약을 보임으로서 마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들고 뛰어 다니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비록 이들이 젊음을 즐기거나 여흥을 즐기는 데 잘못은 없다. 하지만 유독 젊은 남녀에 대한 공격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상기해볼 만 했다.


왕년의 섹시스타 데이빗 핫셀호프가 워터파크의 한물간 얼굴마담으로 등장해 카메오 이상으로 나름대로의 연기를 해냈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외모는 예전과 다르게 보였지만 베이워치나 전격Z작전에서 근엄하고 진지했던 그가 코미디 연기를 해낸 것은 의외였다.


다음 편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피라냐도 진화한다는 멘트를 곁들였지만 그 정도가 되면 인간은 신이 내려준 선물(?)을 다루기 힘들지 않을까? 올해는 연가시 때문에 계곡도, 피라냐 때문에 워터파크도 가기 두려워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더운 여름인데 초반에 등장하는 시원한 물놀이 장면은 보너스다. 

 

 

 

 

 

 

 

 

 


피라냐3DD (2012)

Piranha 3DD 
7.6
감독
존 걸레거
출연
다니엘 파나베이커, 데이빗 핫셀호프, 빙 라메즈, 크리스토퍼 로이드, 카트리나 바우덴
정보
공포, 스릴러 | 미국 | 83 분 |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