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매직 마이크 - 더 큰 꿈을 위한 터닝포인트

효준선생 2012. 8. 1. 00:01

 

 

 

 

낮에는 공사판을 전전하고 밤엔 남성 성인쇼 무대를 장악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 마이크, 그가 이런 생활을 하는 이유는 단하나, 가구매장을 갖고 싶다는 소망때문이다. 세상에 누가 자신의 치부를 불특정 다수 앞에서 내보이며 쇼나 하고 싶을까? 호구지책으로 옷을 벗지만 나름 자부심도 있고, 군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매력도 있는데다, 무엇보다 짭짤한 팁을 받을 수 있으니 약간의 용기만 내면 못할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몸짱이니 아꼈다 어디다 쓸까?


영화 매직 마이크는 마이크라고 불리는 남자가 밤무대에서 불리는 애칭이다. 주인공인 채닝 테이텀이 실제 성인쇼에 서보았던 경험을 영화로 옮겼다고 하는데, 영화라 그런지 수위는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최고 인기 남자 배우가 마치 커밍아웃 하듯 그런 치부를 대수롭지 않게 드러낸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쇼 무대에 대해 보지도 않고 편견을 가졌구나하는 생각도 들 것이고 무대위의 그들과 자연인으로서의 그들은 마냥 같은 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런 쇼를 구경하는 여자의 입장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극장의 매니저가 말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남편이나 애인에게서 전해 받을 수 없는 야한 성적 감정을 대리만족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 그러니 조금만 세게 나가도 그녀들은 황홀경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곳에서 일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몸에 손을 대는 것도 불가하다는 불문율만 따른다면 그녀들에게 해가 될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평소에 억눌렀던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를 발산하는 장소이자 그곳을 떠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곳. 그렇게 해서 남자 무용수들에게 남는 건 사랑이 아닌 그저 돈이라는 것. 이게 이곳의 법칙인 셈이다.


이 영화는 여성 무용수는 나오지 않는다. 대 여섯명의 근육질 남성들이 개인무대, 군무가 있는데, 역시 채닝 테이텀의 개인무대가 최고였다. 비보이 댄스와 속칭 털기춤은 여자 섹시가수의 그것 보다 정열적이면서도 화끈했다. 간혹 최소한의 복장으로 무대를 벗어나 테이블로 옮겨타는 장면은 민망스럽기도 했지만 성인들의 관람이라면 용인하고 봐도 무방하다.


채닝 테이텀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뛰어가는 스타일이라면 후배격인 아담은 천방지축 망아지 스타일이다. 졸지에 대타로 무대에 올라 일약 스타가 된 그는, 마이크와는 달리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에 익숙해져 있었고, 여성들의 환호성을 그대로 믿고 따른 케이스였다. 유혹에 휩쓸려 약을 하고, 거래를 하다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캐릭터는 매니저다. 매튜 매커너히는 이제는 노련한 이미지가 진하게 배었다. 그는 이 영화의 나레이터이자 문제를 조율하는 조종자인데, 영화 막판 몸을 사리지 않고 보여준 끝내주는 쇼타임엔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같은 공간에서 다소 멋쩍은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군가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달린다는 것이다. 누가 옳은 지, 누가 잘 사는 삶인지는 답이 없다. 개인에게 닥친 현실만 던져졌을 뿐이다. 채닝 테이텀이 최근 나온 영화들은 대작이 아니지만 이 영화처럼 사람들이 사는 냄새가 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함으로써 그저 밤무대 춤꾼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고 헐리웃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데는 이 영화처럼 모종의 깨달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비스틀리와 아이엠 넘버포에 나왔던 앤드류 페티퍼도 작은 체구는 아닌데 채닝 테이텀 앞에선 아이처럼 보였다. 그의 여자친구이자 엘비스 프레슬리의 손녀인 라일리 코프가 이 영화에서 아담의 여자친구로 나와 실제로 멜로라인을 만든다.

 

 

 

 

 

 

 

 

 


매직 마이크 (2012)

Magic Mike 
8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알렉스 페티퍼, 매튜 매커너히, 맷 보머, 조 맹가니엘로
정보
코미디 | 미국 | 110 분 |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