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기적의 섬 애니멀 어드벤처 - 아버지의 추억을 따라

효준선생 2012. 7. 26. 00:20

 

 

 

 

 

지금부터 30년전, 노석구라는 이름의 열 살쯤 된 아이가 어디론가 납치된다. 아이는 별난 세상에 떨어졌지만 잘 못 데리고 온 이유로 그곳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다시 30년 뒤 이번엔 노진구라는 이름의 아이와 고양이를 닮은 파란 녀석에, 아이의 친구들까지 대거 어느 숲에 모인다. 이 아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누가 그 아이들을 불러 모은 것일까?


영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기적의 섬 애니멀 어드벤처는 마치 현세를 사는 사람이 쥐라기 공원에라도 떨어진 것 같은 설정을 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 타임슬립을 감행한 이유는 작은 장수 풍뎅이 때문이지만, 알고 보면 진구의 아버지인 석구의 옛 추억을 되살려 부자지간의 공감대를 회복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별칭의 장수 풍뎅이는 아버지가 아들만할 때 그림으로 그렸던 것인데, 아들은 못하는 게 없는 도라에몽의 도움으로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라에몽, 진구와 친구들이 타임슬립을 해서 500년 전 청정한 자연이 숨쉬는 뉴질랜드로 가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름도 모양새도 편벽해 보이는 동물들의 천국으로 아이들은 우연히 타임슬립을 통해 진구를 찾아온 손님을 다시 좋은 시절로 되돌려 보내려고 시도를 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악역을 맡은 인물과 상충하고 심지어 다투기까지 한다.


도라에몽 영화는 다들 계몽적이다. 나쁜 짓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쁜 짓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보라고 권유를 한다. 게다가 만화적 상상력을 극도로 발휘해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심리적 틀도 고정화 하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부자간의 세대차를 없애고 한편으로 자연환경 보호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도라에몽의 여동생도 등장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이미 멸종된 동물들도 환생시켜 놓아 여전히 교육적 효과도 등한시 하지 않았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도라에몽이 자랑하는 필살기는 이번에도 재미를 준다. 특히 물약을 먹고 소리를 치면 그게 고체화가 되어 마치 대포처럼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설정이 독특했다. 이 장면은 원화에 손을 댈 수 없는 탓에 일본어의 가타가나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아버지 손을 잡고 영화를 보고나서, “아버지가 너만했을때는 말야”로 이야기를 시작해가면서, 서로의 관계를 한 층 가깝게 해줄 만한  영화다. 바야흐로 방학시즌이니 그런 기회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기적의 섬 애니멀 어드벤처 (2012)

9.1
감독
쿠스바 코조
출연
미즈타 와사비, 오오하라 메구미, 카카즈 유미, 키무라 스바루, 세키 토모카즈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어드벤처 | 일본 | 100 분 |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