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 - 아이들에겐 같이 놀아줄 아버지가 필요해

효준선생 2012. 6. 26. 00:02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들이 국산이 아니라 일본에서 물 건너 온 것을 안 건 머리통이 다 커진 뒤였다. 그 즈음, 일본 만화영화가 왜색이라는 딱지가 붙고 방송통폐합등으로 일본 만화영화를 주로 틀어주던 방송국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일본 만화영화는 접하기 어려워졌다. 어린 시절 본 만화 영화에 기억은 제목과 주제가 일부분인데, 유독 이겨라 승리호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있다. 그리고 이미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뒤 극장에서 본 영화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이 바로 이겨라 승리호의 새로운 버전임을 알고는 신기했다. 이런 캐릭터에 환호를 했었다는 사실이.

 

 

 

어른의 눈으로 본 이 영화는 총천연색 칼라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섬광과 오버스러운 액션, 그리고 소음에 가까운 더빙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완전 무시할 수준의 유치함만으로 가득한 영화는 아니었다.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은 아동용 만화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며,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아무리 바쁜 아버지라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자라는 의지가 가득 들어 있었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건성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아버지들, 영화 속 토이토이 왕국은 겉으로 보기엔 신나고 재미난 곳 같지만 그곳의 왕자는 심드렁해보였다. 멀리서 역시 파견 근무나온 아버지를 찾으러 온 얏타맨과 어울리며 조금씩 정서적 안정을 찾는 듯 싶지만, 여전히 일에 바쁜 아버지 왕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한다. 게다가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퍼즐이라는 자는 야욕을 부리며 왕과 왕자를 축출하려고 애를 쓰며 야타맨 일행과의 한판 전쟁을 예고한다. 이 와중에 해골 목거리를 차지하려는 도론조 마녀 일당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끼어 들며 나름 이야기 구조는 충실해 보였다.

 

 

이 영화에서 나름 감동적인 장면은 왕자를 위해 급히 지구본 퍼즐을 맞추던 왕이 마지막 한 조각을 찾지 못하자 왕자의 실망을 뒤로 한 채 대충 맞췄다고 하자며 자리를 뜨는 장면이었다. 그 잃어버린 한 조각을 몰래 숨기고 아버지와의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던 왕자의 모습이 애틋해보였다. 아들에게 아버지의 모습이란 그저 성의껏 놀아주기만 해도 될텐데 하는. 거기에 왕자는 모르는 서민들의 애환도 엿보이고, 도론조 일당이 엉터리 테마파크를 만들고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장면도 어찌보면 사회 현상에 대한 고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가 지금처럼 여러 대륙으로 나뉜 사연이 우주로부터 날아온 못 하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한 가정이라는 걸, 아이들이 혹시 진실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겠지, 야타맨의 아버지 역시 일한다는 이유로 토이토이 왕국까지 와서 인류 평화를 해칠 로봇이나 만들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건 또 하나의 의미가 된다.     

 

 

아무튼, 아이들은 잘 노는게 일하는 거라는 멘트가 귓가에 남는다. 강아지를 모티프로 만든 야타왕을 비롯해 용, 원숭이등 동물을 로봇과 친구로 만들어 함께하는 야타맨의 활약은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 (2012)

Yattaman The Movie 
7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히시다 마사카즈, 오구라 히로후미, 쿠조 리온, 와타나베 마사키, 마츠오 신
출연
오하라 노리코, 야나미 죠지, 요시노 히로유키, 이토 시즈카, 타카하시 치아키
정보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어드벤처 | 일본 | 91 분 | 201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