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지알로 - 못난이 컴플렉스, 사이코 패스로 성장하다

효준선생 2012. 6. 10. 01:03

 

 

 

 

카메라는 클럽에서 늦게까지 여흥을 즐기다 취한 채 빠져나오는 한 동양여성을 비춘다. 대로변이라고는 하지만 인적도 지나가는 차량도 드문 그곳에서 여자는 호텔 이름을 대고는 택시에 올라탄다. 그러나 운전수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과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택시, 영화 지알로은 공포심을 유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사실 두렵다. 반대로 범죄의도를 가진 사람 역시 대상을 물색함에 있어 당연히 뜨내기에게 시선을 꽂히는 건 확률이 더 높다. 거기에 노출이 심한 옷을 걸치고 취한 상태의 여자 혼자라니, 택시를 몰고 다니며 만만한 상대를 고르는 살인마에게 그들은 좋은 먹이감일 뿐이었다.


영화 지알로는 어린 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한 남자의 변태적 살인충동과 거기에서 유발되는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사이코패스적 행동을 놓고 역시, 어린시절 엄마의 참혹한 죽음을 목도함으로서 가지게 된 심리적 불안증을 안고 사는 한 형사의 대치를 그린 하드고어 스릴러물이다.


살인마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 현장에서 워낙 노골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해서 차라리 그냥 한 방에 죽는 게 나을 듯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죽이는 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살인마를 보며, 무엇이 그를 그런 살인마로 키워냈다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황달이라는 걸 보니 간에 문제가 있는 그에게 약점인 약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한편 역시 그에게 납치당한 미모의 모델 셀리나와 동생을 찾아나선 린다의 이야기도 한몫한다.


살인마와 그를 쫒는 형사, 그리고 사건의뢰를 하면서 친하게 된 린다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흐름을 다소 가볍게 중화를 시키는 편이지만, 결국 이야기는 어린 시절 받은 정신적 충격이 커서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가에 대한 충격적 답안이 이 영화의 전부다.


익숙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형사로 나오며 유럽영화 특유의 고딕 호러물 분위기와 헐리웃 공포영화의 난도질이 한데 섞인 영화 지알로, 볼 사람만 보게 될 듯 싶다.

 

 

 

 

 

 

 

 

 


지알로 (2012)

Giallo 
3.6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엠마누엘 자이그너, 엘사 파타키, 로버트 미아노, 실비아 스프로스
정보
드라마, 공포 | 미국, 이탈리아 | 92 분 | 201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