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콜드 라잇 오브 데이 - 가족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보니

효준선생 2012. 5. 22. 00:38

 

 

 

 

 

아버지가 국가 정보국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성장한 아들, 그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미 장성할 대로 자란 자신에게 아버지의 존재에게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던 사이, 누군가 아버지의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자기 사업을 하느라 가족과도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장남은 오랜만에 가족과 오붓한 휴가를 즐기러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여전히 서먹한 가족들과의 만남, 요트에서 벗어나 물건을 사러간 그를 남겨두고 가족은 오리무중이 된다.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내보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를 잡아들이려고 한다. 누군가의 추격이 있고 불쑥 나타난 아버지는 그동안의 사연을 이야기 해주며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격수의 총에 그 자리에서 즉사한 아버지를 대신해 단 한번도 총을 잡아본 일이 없는 남자의 가족 구하기 작전이 본격화된다.


영화 콜드 라잇 오브 데이는 그 제목의 어려움은 차치하고 어딘서가 많은 본듯한 액션물의 전형을 밟아 나간다. 가족도 모르는 정보국 직원으로 암약해온 아버지의 정체, 그리고 정체 모를 조직에게 납치된 가족, 이기적이기만 자식이 정신 차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는 내용, 거기에 적절한 총격전과 카 체이싱을 동반한 추격전, 나름 매력적인 여자 조연의 등장과 풍광좋은 이국적인 배경등등. 이 영화 역시 이런 공식의 수순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재미있는 건은 스페인 올 로케를 통해 쉽게 접하지 못했던 그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두고 이런 저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엮어내 긴박감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한 듯 싶었다. 특히 중반 이후까지 왜 이런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 지, 진짜 나쁜 사람은 누군지 알 수 없게 해놓은 것은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신들의 전쟁에서 주연으로 나온 헨리 카빌의 좌충우돌 액션장면은 새로운 액션스타의 탄생일까 싶기도 했고 이젠 주인공보다 서포터로서의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는 브루스 윌리스와 시고니 위버의 주름살 비주얼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나라의 일급 비밀을 거래함에 있어 왜 이렇게 난리들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까발리지 못한 채 내용보다는 겉의 보이는 모습에만 신경을 쓴 듯 함 점도 약점이다.


광활한 고속도로위에서의 대형 차량들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질주와는 유럽의 뒷골목을 마치 미끄러지듯 잘도 빠져나가는 카 체이싱 장면은 경차가 우선이라는 그 나라의 문화와 걸맞게 아기자기해 보였다. 정당성이야 어찌되었던 목적을 향해 그대로 뛰어 드는 부나비 같은 조연들의 목숨도 이 영화에선 멋진 소품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일 뿐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콜드 라잇 오브 데이 (2012)

The Cold Light of Day 
7.8
감독
마브룩 엘 메크리
출연
헨리 카빌, 시고니 위버, 브루스 윌리스, 라피 가브론, 오스카 자에나다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93 분 | 201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