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디 오리지널 - 사랑의 메신저 납시오

효준선생 2012. 5. 6. 00:03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원작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 구현해냈다고 하는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디 오리지널이 소규모로 개봉을 했다. 아직은 눈에 덜 익숙한 프랑스 애니메이션인지라 처음엔 다소 낯설었지만 이내 적응이 되는 걸 보니 어린이날엔 동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라며 속으로 웃었다.


헐리웃 버전의 동명의 만화영화가 슈렉의 외전이라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종이로 된 동화책을 넘기며 소화해내는 그런 종류의 만화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여왕과 공주가 등장하고 가난한 총각의 구애가 성사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그저 출신 성분이나 재산과는 하등 관련이 없으니 열심히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라는 통속적인 교훈을 제시하고 있었다.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제한적이다. 무대가 되는 배경도 협소하고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스펙타클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대신 젊은 총각을 대신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말그대로 장화신은 고양이의 좌충우돌 동분서주 활약상에서 재미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웃기는 점은 공주의 캐릭터인데 부모는 모두 흰 피부의 백인인데 공주는 까무잡잡한 북아프리카 출신 정도 되는 피부색에 기존의 공주와는 차별되는 자유분방함으로 수시로 민가의 술집에 내려가 신나게 춤을 추는 이미지로 그려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역시 서민중의 서민인 방앗간 집 막내 아들 피터를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설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여왕으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의 선입견인데, 장화신은 고양이의 행태를 보면 주인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갖은 거짓말과 임기응변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과연 이런 방식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왕이 입만 벌리면 궁금해 마지않는 “후작”의 재산상태와 맞물려 결혼이라는 왜곡된 관습에 일침을 가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저 연령 아동들이 보기엔 다소 어려운, 신분 차이를 극복한 공주와 서민 총각간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뮤지컬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익숙한 뮤직 넘버들이 자주 등장하며 의인화된 고양이의 활약상이 주목을 끈다.

 

 

 

 

 

 

 


장화신은 고양이 디 오리지널 (2012)

The True Story of Puss'N Boots 
1
감독
제롬 데샹, 파스칼 헤롤드
출연
김용준, 최승훈, 이소은, 현경수, 서윤선
정보
코미디, 애니메이션 | 프랑스 | 82 분 | 20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