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별이 빛나는 밤 - 13살 청춘은 퍼즐의 한 조각처럼

효준선생 2012. 4. 2. 00:06

 

 

 

 

한국에 소개되는 대만영화는 일년에 고작해야 3,4편, 그런데 줄거리를 살펴보면 대개가  티라미수와 요플레처럼 달달한 동화적 내용이 많다. 영화 별이 빛나는 밤의 중국어 원제는 星空이다. 별이 빛나는 하늘이라는 의미의 이 영화엔 별도 하늘도 등장한다. 남녀 주인공이 별을 보기 위해 소녀의 할아버지의 거처를 찾아가는 도중 발견한 것들이다.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전학생에게 관심을 갖는 소녀의 눈빛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년, 아버지와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자꾸 이사를 다녀야 하는 결손가정의 소년, 그리고 소녀, 부모의 불화로 어쩌면 곧 결손가정의 아이가 될 처지의 소녀. 이들앞엔 조각을 맞추는 퍼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그 퍼즐의 이름이 星空이다. 혼자 산속에서 사는 할아버지의 타계후 소녀의 취미는 바로 이 퍼즐을 맞추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퍼즐의 한 조각이 보이지 않는다.


999개의 퍼즐을 다 맞추고 단 한개 없어져 마치 이빨빠진 중강새 모양이 된 퍼즐, 소녀는 자신의 신세인 듯 싶어 우울해졌다. 거기에 부모의 부부싸움은 소녀를 더욱 괴롭힌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소녀가 의지할 만 곳은 새로 전학을 온 소년 샤오지에뿐이다. 결국 가출을 시도하고 아리산기슭에 살았던 할아버지의 거처를 찾아가는 소년과 소녀.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이 영화 일단 무척이나 아름다운 화면이 많다. 판타지 멜로스러운 파스텔톤의 영상이 마치 그림동화책이서나 나올 법하다. 그들이 만든 종이접기가 그림자처럼 따라오고 종이학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또 산속에서 바라본 별이 총총한 하늘도 그림같다.


13살 소년 소녀의 인생, 그들 나름대로 힘겹고 외로워 보인다. 어른들은 어린 것들이 뭘 알아 라고만 하지만 어린다고 인생상담이 불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쉽게 그런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아 하는 것 뿐인 듯 보였다.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은 어디론가에서 배달되었다. 그걸 빈 부분에 끼워 넣으면서 아이들은 한 살 더 먹은 셈이다.


주성치 주연의 장강7호의 꼬마 소녀 서교가 어느덧 훌쩍 자란 모습이고 유약영, 증강등 홍콩영화에서 자주 보던 배우들도 출연을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타이페이 카페스토리의 여주인공 계륜미가 서교의 성인역할로 우정출연을 해 엔딩을 멋지게 장식해 준다.

 

 

 

 

 

 

 

 


별이 빛나는 밤 (2012)

Starry Starry Night 
10
감독
임서우
출연
서교, 임휘민, 유약영, 유징경, 증강
정보
판타지, 드라마 | 대만, 중국, 홍콩 | 98 분 |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