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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트로 - 한 남자의 사랑을 이어준 두 여자

효준선생 2012. 2. 23. 10:26

 

 

 

 

 

영화 니트로는 프랑스버전의 심장이 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본격 액션물 답게 차를 몰고 질주하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멋지게 도주하는 움직임이 많이 반영된 영화지만 기본적으로 가족애가 깔려 있어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상당히 어필할 만한 내용이다.


왕년에 상당히 잘 나가던 스트리트 드라이버였던 맥스, 그는 영화를 통틀어 두 가지 버전의 인생을 산다. 멋모르고 내기시합이나 뛰고 차량 정비일을 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한마디로 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며 그의 일생에 큰 변화가 생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변모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다수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사귀기 시작한 여자에게 치명적인 심장병이 있다는 사실이 영화 끝까지 단서를 제공하는 재미를 준다. 누군가가 아프다는 걸로 재미가 있다는 말이 어폐가 있지만 이 영화는 심장이식이라는 쉽지 않은 문제풀이를 맥스가 사랑했던 과거의 여자와 사랑하는 현재의 여자 사이에서 시도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맥스에게 던져진 첫 번째 과제는 심장병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내에게 이식할 심장을 구할 수 있느냐였다. 심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맥스는 그걸 스스로 해결해낸다. 논란여부를 떠나 범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하려는 마음은 약간 이해가 간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어렵게 구한 심장을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이자 재미로 되어 있다. 쫒기는 깡패와 경찰들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이 마치 야마카시를 하는 도약 육상선수처럼 보인다. 심장은 백팩에 든 채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는 뒷부분에서 모두가 생각하는 걱정을 교묘하게 해결해준다.


아내가 아닌 또 한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이른바 과거의 여자다.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이 아닌 현재의 여자를 위해 무리수를 던지는데 자기가 끼어들만한 동기가 과연 있을까. 영화는 그런 점을 무시한다. 버디무비처럼 몇 바퀴를 돌며 고생을 하고 그녀는 장렬하게 산화한다.


맥스의 원래 이름은 줄리앙이었다. 맥스는 거리에서 쓰던 이름이었다. 아내와 아이, 그리고 아버지에겐 줄리앙으로 불리기 원했고, 거리의 친구들에게선 맥스로 불리던 사내, 여복이 있는 건지 모르지만 두 여자는 맥스에게 한 명의 몫을 해낸다. 버겁게 보이는 소재지만, 나름 참신한 엔딩이다.


프랑스 액션물이다 보니, 그 특유의 부드러운 파괴력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물량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배우를 중심으로 과하지 않은 듯한 동선과 거기에 끼어 넣은 스토리들이 제법이다. 차량이 많이 등장하며 독특한 컨셉카도 볼 수 있다. 영화 제목 니트로는 티보엔진처럼 가속을 가능케 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가속을 해야하겠다고 생각하며 보면 흥미로울 듯 싶다. 

 

 

 

 

 

 

 

 


니트로 (2012)

Nitro 
5.7
감독
알라인 데스로세르
출연
귀욤 르메이-티비지, 루시 로리에, 마틴 마테, 레이몽 부샤르, 미리암 탈라드
정보
액션, 스릴러 | 캐나다 | 90 분 | 20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