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원 포 더 머니 - 돈과 첫사랑을 모두 움켜쥘테야

효준선생 2012. 2. 16. 00:46

 

 

 

 

 

경제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차도 압류당하고 셋집에서도 곧 쫒겨날 처지다. 그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을 찾아오지만 도움은 커녕 시집가라는 말만 듣는다. 나름 독이 오른 그녀 지인을 찾아가 일거리를 요구하지만 그녀앞에 던져진 파일은 일급 살인 용의자의 신상명세서다. 그를 찾아내 법원에 출두시키면 돈을 받는 특이한 직업인 셈이다. 당연히 위험을 수반하지만 그녀에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그 남자 알고 보니 자신의 첫사랑이다. 할까 말까. 5만달러인데...


영화 원 포 더 머니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에 액션을 적절히 가미해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의 법칙을 선사한다. 그런데 그 풀이가 제법 쉽지 않다. 관련되어 있는 인물들이 칡뿌리처럼 줄줄 나오고 용의자로 보이는 자들은 쉽게 실체를 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현상금 킬러라고 불리는 그녀의 일은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법원에 출두하지 않는 범죄 용의자를 끌어다 법원에다 인계하는 일이 무술이나 총기류 사용에 익숙해 보이지 않는 글래머러스한 여자에게는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았다. 단지 돈이 필요하기에 무대포로 들어밀지만 결코 권할 만한 일은 아닌 듯 싶다.


고딩시절 풋사랑 대상이었던 전직(?) 경찰은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목격자를 찾아다니지만 그때마다 끼어드는 여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목격자 찾으랴 여자 보호하랴, 없던 미운 정이 다 들 정도다.


이 영화는 사실 로맨틱 코미디의 전매특허가 된 케서린 헤이글의 맞춤 영화였다. 카메라 앵글은 그녀의 동선을 따라 흐르고 사건도 교묘할 정도로 그녀 주변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그녀는 자신의 몸매 과시로 감독에게 보답한다. 아니 관객에게 보답한다.


영화의 줄거리나 결말은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달달한 러브 라인은 범죄 현장에 덧칠되어 자못 액션물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주인공이 죽진 않는다. 그러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위험을 마다않는 여자.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살포시 연정을 갖고 있는 제법 잘 생긴 남자 사이에서 불꽃이 튀길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 2월 러브 시즌을 노린 영화로 보인다. 영화를 보고 나면 컵케익의 유혹이 느껴질 듯 싶다. 첫 키스의 느낌이라니. 정말일까?

 

 

 

 

 

 

 


원 포 더 머니 (2012)

One for the Money 
7
감독
줄리 앤 로빈슨
출연
캐서린 헤이글, 제이슨 오마라, 다니엘 순자타, 존 레귀자모, 셰리 셰퍼드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범죄 | 미국 | 92 분 |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