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가슴 배구단 - 선생님의 가르침엔 한계가 없다.

효준선생 2012. 1. 19. 01:35

 

 

 

 

교육엔 댓가가 없어야 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피교육생의 입장에서 달콤한 댓가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노획물인 듯 하기도 하고 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서 없어서는 어쩐지 서운해질때가 있다. 예를 들어 다음 시험에 100점을 받아오면 게임기를 사준다는 말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100점을 받아오면 그게 정상적인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교육학자들은 이런 과정이 축적되면 나중에 보상이 없을 때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한다며 우려한다.


하지만 평생도 아니고 공부 말고 다른 데 신경쓸일이 별로 없는 학창시절, 소소한 선물은 충분히 필요해 보인다. 초등학생에게 선생님의 잘했다는 격려 한마디에 춤을 출 듯 신나는 것처럼 사춘기 소년들에게 여선생님의 달콤한 약속은 쉽게 저버릴 수 없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영화 가슴 배구단은 제목처럼 외설적이지 않다. 가슴으로 배구를 할 수도 없지만 어색한 단어의 조합이 야릇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이 영화가 그 쪽 방면에서 일가견이 있는 일본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건 2008년이고 한국에서도 이듬해 청소년 영화제를 통해 한두번 상영된 바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요즘처럼 학교폭력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봐도 무방할 교육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그 어떤 것보다 충만할 나이의 중학생들, 신참 선생 테라시마가 이 학교에 부임하고 배구부 고문을 맡는다. 동아리라고 해도 달랑 6명으로 후보 선수 한 명 없는 단출한 팀구성에 실력도 형편없어 여자 팀에게도 일방적으로 지는 상황이다. 이에 테라시마와 학생들은 기발한 방법으로 꿈에 그리던 1승을 거둘 방법을 생각해 낸다.


중간에 선수 한 명이 이탈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이들의 야릇한 계획이 외부로 새나가면서 휘청거리지만 비에 맞은 뒤 더 푸르른 풀잎처럼 성장기 소년들은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없이 어리게만 보았던 그 또래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모으고 힘써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기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꿈꾸던 그 날은 당연히 쉽게 올 리 없지만 분명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과정 중심의 교육은 요즘 문제가 되는 경쟁을 통한 결과 중심의 교육을 대체해야 마땅함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영화 제목탓에 여선생으로 나오는 아야세 하루카의 예전 노출사진들이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좀 씁쓸해졌다. 영화를 통해 그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가슴 배구단 (2012)

Oppai Volleyball 
3.8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아야세 하루카, 아오키 무네타카, 나카무라 토오루, 이시다 타쿠야, 오오고 스즈카
정보
코미디 | 일본 | 102 분 | 201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