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3 - 다람쥐들 무인도에 떨어졌네

효준선생 2011. 12. 13. 01:09

 

 

 

 

영화 앨빈과 수퍼밴드3의 이번 이야기는 무인도에 착륙한 6마리의 다람쥐 일행의 좌충우돌 모험기다. 캐릭터는 눈에 익지만 전작 시리즈물을 보지 못해서 이들의 전력이 궁금했지만 무인도안에 갇혀 많지 않은 에피소드안에서 맴을 돌기에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나름 동물쇼에서 인기를 얻으며 사람 매니저까지 둔 그들, 국제 뮤직어워드에 참석하기 위해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지만 배위에서 장난을 치다 행글라이딩 줄에 엮어 엉뚱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 무인도 탐험기는 로빈슨 크로우소나 15소년 표류기등을 통해 많이 변용된 소재지만 사람이 아닌 다람쥐 여섯 마리의 무인도 적응기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아 보였다. 그런데 孤島에 떨어진 상황치고는 그다지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역시 짐승은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니저인 데이브가 이들을 찾아나서기는 하지만 그 역시도 앨빈 일행을 만나기 위한 목적 말고는 화급한 목적이 없었기에 만난 뒤의 이야기가 다소 싱거웠다. 섬에서 몇 년을 살았다고 주장하는 여자 조이의 이야기도 너무 급작스러운 반전을 일으켜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이 영화는 구체적인 줄거리보다는 6마리의 칩멍크와 치페티의 각각의 캐릭터를 구경하는 재미가 더 좋았다. 모범생 이미지의 사이먼이 독거미에 물리는 바람에 느끼한 시몬으로 캐릭터를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해프닝과 자넷과의 멜로 라인은 관객들의 연령층을 다섯 살은 높여높았다. 한편 타이톨롤인 앨빈은 뒤로 살짝 물러난 듯 하면서도 에피소드의 중재자 역할을 넉넉하게 해내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과 학교등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무인도라는 배경은 이들이 좀더 액셔너블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유리했다. 특히 통나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상당히 스릴을 주는데, 이 다리가 권선징악의 경계를 의미한다. 황금보화를 노리며 그 긴 시간을 기다렸다는 조이라는 여자의 갑작스런 변신이 다소 뜬금없지만 황금보기를 돌 같이 여기는 다람쥐 멤버들의 승리는 당연지사였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시각적인게 아닌 청각적인 것들이었다. 편곡이 되서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레이디 가가, 리한나, 데스티니 차일드등 미국 팝스타의 노래들이 이들에 의해 불려졌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셔플댄스와 음악도 소개된다. 특히 조이에 의해 줄에 묶인 채 황금을 끌어오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온 구슬픈 노래도 인상적이었다.  


동물이 등장하는 외국어 영화를 원어로 들을 것이냐 혹은 더빙으로 들을 것이냐의 문제가 있는데, 이 영화를 반드시 원어로 들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칩멍크와 치페티 일행을 아이 수준에 맞춰 론칭을 해서인지 기계음이 과도해서 귀에 잘 들리지는 않은 아쉬움이 좀 있었다.


슈퍼밴드라는 제목이 아쉽지 않도록 그들의 공연모습은 마지막 부분에 잠깐 나온다. 4편에선 또 어디로 가서 재미있는 해프닝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앨빈과 슈퍼밴드 3 (2011)

Alvin and the Chipmunks: Chip-Wrecked 
9.6
감독
마이크 미첼
출연
제이슨 리, 저스틴 롱, 매튜 그레이 구블러, 제시 맥카트니, 제니 슬레이트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미국 | 87 분 | 20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