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 세상에 못할 일이 뭐가 있을까(강추)

효준선생 2011. 12. 11. 00:52

 

 

 

 

어느덧 톰아저씨라는 별명이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된 톰 크루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그의 전매특허가 되었고 벌써 4번째 이야기가 등장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영화는 일단 엄청난 하이테크놀로지를보여준다. 상상하는 무엇이든 눈앞에 구현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가득찬 신기술이 쉴새 없이 쏟아지며 작전에 활용된다. 내용 전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줄거리도 포스트모더니즘한가 하면 그건 아니다.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미소관계는 변죽만 울리고 아무래도 주인공은 미국이고 오늘날의 러시아는 파트너십에 준하다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척하지만 얼빵한 들러리에 불과하다. 그 덕에 “赤”의 상징인 크렘린 궁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의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렇다고 소련의 대안으로 요즘 자주 등장하는 아랍권의 사이코 맹주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북한이나 쿠바는 축에도 못들어간다. 이 영화에서 미국의 적은 아이러니하게도 구체적인 국적이 없는 가상의 적을 내세웠다. 그리고 여전히 전가의 보도인 핵.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수 백번은 울궈먹은 핵무기 발사 시스템을 손에 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상의 적에 맞서 일당백으로 맞서는 이든 요원(톰 크루즈)과 그의 친구들의 활약상을 첨단 장비를 동원해 관객들로 하여금 내용줄거리 보다 지금 화면에 보여지는 이미지에 감탄해 보심이 어떤가요 라며 권유하는 영화다.


당연히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볼거리에 눈이 휘둥그레해 진다. 부다페스트, 모스크바, 두바이, 뭄바이등을 돌아다니며 그 도시의 상징 건물을 제 손아귀에 놓고 주물럭거리는 모습과 주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놓고 비난을 할 이유는 많아 보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 영화 비추천할 정도로 두바이 고층호텔 액션신은 압권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픈 요소는 역시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하이테크놀로지 제품들이었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컨택트 렌즈 하나로 사람을 찾아내거나, 렌즈 낀 눈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보고 있는 것을 사진찍고 출력하는 기술, 반지하나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거나 길거리 공중전화가 지령을 수신하는 장비로 쓰인다거나 신분증을 원격으로 위조한다거나 대형 스크린으로 눈앞의 영상을 현혹시킨다거나 장군복을 뒤집기만 하면 멋진 점퍼로 둔갑시킬 수 있고 장갑 두짝으로 고층 건물을 타고 오르거나 자동차 앞 유리창이 움직이는 네비게이터가 된다든지, 그리고 자석으로 공중부양 시켜 적진에 침투하는등, 쉬지 않고 등장하는 이런 아이템들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기발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60년대 미드의 조상급이라고 할 수 있는 제5전선에서 따온 영화였다. 영화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IMF는 한국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국제 통화기금이 아니라 미국 정보부 산하 임파서블 미션 포스의 이니셜이다. 톰 크루즈는 이 조직의 하부팀의 팀장이었다가 졸지에 국장과 소속을 잃은채 방황하다 남은 팀원을 수습해 완전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성한다는게 줄거리인 셈이다. 이전 시리즈 물에서는 워낙 톰 크루즈의 독보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같이 활동한 팀원이 있었던가 싶은 정도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4명의 멤버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역할 분담을 잘 해낸 것도 좋았다. 특히 컴퓨터와 신식 무기를 다루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벤지 요원 앞에서 팀장 이든이 쩔쩔 매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재미이자 극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두바이의 사막 모래 태풍만큼이나 두 시간 넘게 몰아치는 바람에 영화보고 진이 다빠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엔딩에서 이든 요원에게 전달된 새로운 미션을 듣는 순간 이 영화가 주말 드라마처럼 매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불가능한 바람을 해보았다. 70년대 안방극장에서는 돌아온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볼 수 있었던 아이템이었다. 부제인 고스트 프로토콜은 조직을 날려버리고 없는 것으로 조작하기 위한 “아무도 모르는 비밀 지령” 정도 간주하면 될 듯 싶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2011)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8.5
감독
브래드 버드
출연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폴라 패튼, 조쉬 할로웨이
정보
액션 | 미국 | 132 분 | 20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