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민완기자와 선장님의 보물찾기 대소동(강추)

효준선생 2011. 12. 3. 01:06

 

 

 

 

 

탱탱, 또는 땡땡의 모험으로 표기된 만화책은 어린시절 좋아했던 그림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소 거칠고 전혀 알아볼 수 없는 프랑스어로 대사가 가득 들어찬 원어책은 늘 구석으로 치워져 있던 그저 그런 그림책일 뿐이었다.  나중에서야  지구상의 수많은 아동이 그  책을 읽으며 세상을 여러 차례 주유했다는 사실에 경악했을 뿐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연출가인 스필버그가 수십년 동안 머리속에 넣어 두었던 아이디어를 가지고 벨기에 작가 에르제 원작의 땡땡을 영상으로 옮겨 보겠다고 한 말을 꺼낸뒤,  한참이 지나서 이 걸작 만화의 영화화는 에르제의 유언을 통해 스필버그에게 전해졌고 그는 이 작업을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작업에 몰두해왔다고 한다. 이제 십수년간의 노고를 마무리하고 틴틴 유니콘의 비밀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시사회를 통해 본 이 영화는 만화 단행본인 <유니콘호의 비밀>,<황금집게발 달린 게>,<라캄의 보물> 세편의 원작을 1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 담아 내려고, 특히 점프 컷에 상당한 신경을 쓴 것 같았다. 레드 라캄과 프랜시스 경의 舊怨과 그들의 후손인 사카린과 하독 선장의 대결, 그리고 모로코 사막으로 옮겨온 뒤 스필버그의 대표작인 인디애나 존스의 화려한 액션 어드벤처 장면, 그 중간 엽편기안에서의 소동. 그리고 현실 세계를 나타내는 골리앗에서의 대결등은 시공간적 제약을 거부하고 어디서든지 얼마든지 액션이 가능함을 보여주는데 盡力했다. 


유럽 어느 동네를 주름잡던 민완기자 틴틴, 유난히 정의감에 불타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싸움 실력도 나쁘지 않다. 골동품 시장에서 유연히 발견한 돛배 모형에서 엄청난 비밀의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 비밀을 아는 또 한무리의 악당들. 틴틴은 그들에게 납치되어 단서를 내놓을 것을 강요받지만 정체를 알게되자 영문을 몰랐던 틴틴에겐 오히려 호기의 기회가 된 셈이다.  그리고 화물선에서 만난 하독 선장과 吳越同舟의 신세가 된다.


틴틴과 선장,그리고 영민하기가 강아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인 스노위는 이름은 달달해도 금은보화를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카린과 한때는 선장의 부하였던 일당과 맞서 선과 악의 다툼을 벌인다. 그 과정은 마치 유수의 헐리웃 어드벤처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데 바로 이 장면에서 이 영화가 추구한 테크니컬한 부문이 잘 부각된다.


이 영화는 실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도 어려울 만큼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과 액션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특히 눈매를 중심으로 이모션 픽쳐 기법이 그 장점을 잘 살려내는데 혹성 탈출에서 원숭이 시저의 캐릭터 수립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는 앤디 서키스가 선장 역할을 맡았고 아직 이 방면의 연기에 서툰  틴틴역의 제이미 벨과 악당 사카린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전문가적 연기(?)를 지도했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고전주의 복고풍 냄새를 많이 풍기면서도 후반부로 오면 언제 그랬냐 싶게 현대적인 이미지도 많이 집어 넣었다. 즉, 선장으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틴틴이 보여주는 신세대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늘 알코올을 찾아다니면서도 조상님이 물려진 보물 단지를 찾아 나서는 선장과 늘 기사거리를 찾아 헤맨다면서도 할 일은 다 해내는 틴틴의 활약상은 이번 스필버그에 이어  피터 잭슨이 책임질 다음편(2013년 개봉 예정)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 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2011)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8.3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제이미 벨, 앤디 서키스, 다니엘 크레이그,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정보
어드벤처 | 미국, 뉴질랜드, 벨기에 | 107 분 | 201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