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브레이킹 던 part1 - 여자는 아름답고 엄마는 막강하다

효준선생 2011. 11. 30. 00:28

 

 

 

 

자신도 사랑했던 여자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고 뛰어나가는 늑대인간, 그는 어디로 가는 걸까 분노의 눈빛이었는데, 그가 찾아간 결혼식 피로연 한구석, 그녀가 있다. 그러나 가벼운 포옹이외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멀리서나마 그녀를 지켜주어야 할 것 같다. 사랑했었기에, 쉽게 깨질 것 같은 사람이기에.


영화 브레이킹 던 part1은 3년여 동안 끌어온 영화 트와일라잇의 최종편의 첫 번째 장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새로운 새벽의 시작, 여명을 뜻한다. 여명은 보통 어떤일의 시작을 의미하곤 하는데,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편의 제목 치고는 다소 생경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전편이었던 뉴문, 이클립스를 통해 삼각관계를 정리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 편의 서정시의 제목치고는 애매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핵심은 또 하나의 새로운 종족의 탄생이 바로 그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해서 수많은 트왈러들의 관심은 그 탄생을 주목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절반 정도는 에드워드와 벨라의 결혼과 신혼여행에 할애하고 있다. 선남선녀의 결혼이니 만큼 제작비의 대부분을 쏟아 부었을 것 같은 작지만 화려한 야외결혼식을 보면서 많은 청춘들이 결혼식 세레모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아티스트의 손을 거친 결혼식 장면은 비단 영화속에서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꿈꿔볼 로맨틱한 분위기속에서 펼쳐진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은 실상은 이종결합이라는 유전적 문제가 남겨져 있기에 보면서도 불안불안했다. 특히 늑대인간 제이콥이 흥분해 마지 않았던 신혼여행에서의 첫날밤을 어떻게 완수(?)해낼 것인가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호기심이 가는 장면이었다.


이질적인 존재의 결합은 사실 외줄을 타고 건너는 서커스처럼 아슬아슬한 일이다. 그리고 이들 커플은 첫날 밤을 보내고 나서 그 흔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는 걸. 그리고 벨라의 임신소식, 타인의 흡혈을 통해 스스로의 생명을 연장하는 존재인 뱀파이어들에게 어미의 몸은 자양분인 셈이다. 그리고 그 어미는 제 몸뚱아리를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모성애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위험해보였다.


가뜩이나 마른 몸매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피골이 상접해 가는 모습은 정말 안쓰러워 보였다. 출산 직전 이런 말을 한다. 아들이면 이제이(EJ, 에드워드 제이콥), 딸이면 각각의 어머니의 이름을 합친 르네즈미로 하겠다고.


여기서 이 영화의 단서가 포착된다. 바로 이 르네즈미의 탄생이 브레이킹 던의 시작임을 알리는 계기다. 유전학적으로 완전 새로운 종족인 르네즈미의 세상보기와 그의 정체는 인류에게는 재앙이 될지, 아니면 천사의 재림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영화의 시리즈는 어찌보면 칼렌가, 퀼렛가등 종족간의 다툼의 연속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거의 유일한 인간인 벨라를 사이에 두고 휴전인 상태로 진행되었지만 이제 새로운 존재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전선엔 암운이 감돌 수밖에 없었다. 이어 전 3편을 통해 존재감을 잃어버린 볼투리가 마저도 엔딩속 히든 영상을 통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으니,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이들 간의 물고 물리는 한 판 전쟁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르네즈미의 인간보다 빠른 성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거기에 인간도 어떤 과정을 통해 후천적으로 뱀파이어가 될 수도 있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이야기는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녀의 빨간 눈은 그렇게 이야기 했다.  

 

 

 

 

 

 

 


브레이킹 던 part1 (201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9.6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피터 파시넬리, 엘리자베스 리저
정보
로맨스/멜로, 판타지 | 미국 | 117 분 | 201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