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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싹한 연애 - 귀신 붙은 여자라도 사랑할 수 있겠어요?

효준선생 2011. 11. 29. 00:33

 

 

 

 

남녀가 사랑좀 해보겠다는 데 걸리적거리는 장애물도 참 많기도 많다. 성격차이, 집안차이, 종교차이, 출신지역차이, 나이차이, 인종차이, 국적차이를 지나 이제는 자기에겐 귀신이 붙었다며 그래도 사랑할 수 있냐는데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무당급 비주얼에 하는 행동도 요사스럽거나 하지도 않다. 술을 먹으면 헤까닥하는 주사가 좀 있지만 귀염으로 넘겨줄 수 있다. 무엇보다 배시시 웃는 모습이 와락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이쁘다.


영화 오싹한 연애의 거의 모든 것이다. 그럼 더 이상 안읽어도 되냐구? 그건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거기서 거기지만 일단 간간히 튀어 나오는 엽기, 호러, 스릴러적 요소는 잠시 긴장을 타게 만들면서 저 정도라면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쓰여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것 같다. 근데 생각해 보면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나 싶다가도 손예진이 세모지게 눈을 뜨고는 잘때마다 가위에 눌리거나 어깨가 무거워지면 그건 귀신이 왔다가 장난을 치거나 달라붙어있기 때문이지라고 하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


시시한 마술사 마조구는 오늘도 거리 공연을 한다. 그러던 중 관객속에서 기묘한 기운을 느끼고 그녀에게 새로운 마술 아이템을 전수받는다. 한 팀이 된 남녀, 비록 사장과 종업원 관계가 되었지만 강여리라는 그 여인의 기기묘묘한 행각은 자꾸 관심을 끌게 된다. 차츰 서로를 알게 되어가다 그녀에게서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늘 그렇듯, 안되는 사랑이구나 포기를 할려고 하는 찰나 늘상 등장하는 공항신이 따라 붙는다.


이 영화는 기존의 로코의 공식에 과거 우리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던 여러 공포영화의 각종 캐릭터들을 삽입해 놓았다. 주온의 꼬마, 링의 산발머리 여자, 장화 홍련을 연상시키는 자매 귀신등을 리뷰할 수 있다. 코미디 물임에도 유독 공포물을 못 보는 관객들은 이 부분이 나올라 치면 눈을 감게 될텐데, 단 한명의 귀신에게는 동정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여리와 그 귀신의 과거 관계가 이 영화의 키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부분 역시 한국 영화 최고의 공포영화 시리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남녀가 만나고 사이를 좁여간다는 설정때문인지 재미있는 설정도 많았다. 만나기만 하면 조구의 셔츠를 요상하게 뜯어낸다든지, 여리의 친구들 역시 만만치 않은 “이빨”을 자랑한다든지, 키스의 여러 종류를 알아내고 이를 실천에 옮기다든지 하는 장면들은 꽤나 유머러스하다. 마술사로 등장하는 남자의 직업상 두 어차례 마술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호러 마술쇼라는 새로운 장르는 좋은 아이템처럼 보였고, 실제 마술 조언을 해준 임재훈의 마술솜씨도 등장한다.


사랑을 하면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진짜로 강여리가 신이 들린 상황이라면 굿이라도 해서 살풀이를 해야 하나,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귀신하고도 어울렁 더울렁 같이 살 수도 있는 걸까  러브 스토리는 맛깔나지만 오싹한 디테일을 상상해보면 좀 힘들 것 같다. 상대가 제 아무리 천하의 예진아씨라고 해도.

 

 

 

 

 

 

 

 

 


오싹한 연애 (2011)

8.8
감독
황인호
출연
손예진, 이민기, 박철민, 김현숙, 이미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4 분 |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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