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부당거래 리뷰를 다시 꺼내보니

효준선생 2011. 11. 26. 02:39

아까 텔레비전으로 청룡영화제 시상식 장면을 보았습니다. 주요 부문상 수상작을 보니 영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최우수작품상은 최종병기 활이 차지하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작년 개봉작인 부당거래가 뽑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아주 강력한 사회풍자극인 이 영화가 주최측의 성향으로 볼때 뽑힐 이유가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쥐었으니 이번 영화제의 최종 위너는 부당거래라고 보입니다.

 

해서 작년 이맘때 쓴 기억이 있는 부당거래 리뷰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때도 제가 리뷰 제목끝에 (강추)라고 마크를 한 것이 보이네요. ㅋ

 

당시에도 영화를 보고 비분강개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아래는 그때 쓴 영화 부당거래의 리뷰입니다.

 

 

 

 

 


 

 


꽈배기 만큼 독특한 구조로 된 간식거리는 없다. 겉으로 보면 두 가닥의 밀가루를 공중에서 교묘하게 꽈서 하나의 덩이로 만들어 튀겨내면 그 모습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입안으로 들어가면 그제서야 맞붙은 부분이 조금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꽈배기는 두 가닥이 아니라 하나의 긴 끈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겉으로는 두 가닥이지만 결국은 같은 반죽덩어리가 하나의 형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영화 부당거래는 하도 많은 시츄에이션과 에피소드가 번갈아가며 대뇌피질을 자극하는 바람에 한 번 봐서는 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하지만 30% 정도 진행되는 시점에 경찰과 검사의 조인은 이 영화를 그야말로 폭발하게 만들었다. 물론 지휘계통으로 보자면 검사가 한 수 위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적절한 조연출을 끌어들인 최철기의 조직은 주양을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치고 받는 잔 펀치에 서로는 치유하기 쉽지 않은 내상을 입게 된다.


과연 누가 더 큰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질까. 사실 주요인물의 주변을 살펴보면 이 영화의 최종 승자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는 저렇게 필드에서 고생하는 최철기에게 부담을 주겠나 하는 동정심도 없지 않았다. 설사 그가 엄청난 사고를 치더라도 말이다.


검사와 경찰의 신경전 속에서도 조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다들 제 이름값은 해냈다. 좋은 영화일수록 부린 배우들은 그 쓰임새에 적재적소에 사용되어야 마땅하다.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전작들처럼 무대포 액션에만 신경 쓴 영화와는 차별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스타일리쉬하며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많이 써서 뽑아낸 미쟝센들, 그리고 허투로 놓칠 수 없는 깔끔한 시퀀스는 120분동안 적절하게 터져주고 웃겨주고 한숨짓게 만들었다.


이쯤해서 결말이 궁금해진다. 승자는 누가 될까 수없이 여러차례 칼날과 칼자루를 틀어쥐며 상대방의 목줄을 겨눴던 그들, 추측은 가능하지만 승자를 맞추는 것이 불필요한 반전이 터지기에 당신의 추리는 극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흥행작 아저씨처럼 누가 절실하게 누구를 위해 목숨 바친다는 감동은 없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고 하기보다 서둘러 은폐하기만 바쁜 권력에 대한 까발림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세 명의 배우, (유해진의 몫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과 스탭의 노고에 박수로 경하한다. 스코어가 높아진다면 대한민국 “누구들”은 이 영화 보고 반성할 좋은 기회를 잡는 것이다.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