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모차르트 락 오페라 - 눈과 귀가 즐거운 두 시간의 호사

효준선생 2011. 11. 22. 00:44

 

 

 

 

하나의 컨텐츠가 새로운 장르를 만나 문화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전형으로 이미 존재하는 컨텐츠의 가치활용의 측면에서, 관객의 눈으로 직접 들여다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관객의 눈 바로 앞으로 당겨주는 효과까지, 그리고 제3의 장르로 분화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가 올 가을 극장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마음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된, 한국의 기술진이 직접 파리 현지로 날아가 카메라를 돌리고 편집을 해내서였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기존의 몇몇 음악 영상물들은 외국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기성품을 단순히 수입해다 틀기만 했다면 이번 영상물은 전반적인 기획력을 높이 살만했다.


그러나 카메라 트릭만으로 이 영상물을 추천하기엔 이르다. 고전음악 작고가들 중에서 상당히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일생을 두 시간 정도로 압축해 무대위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뮤지컬 자체의 수준이 일정부분 담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상물을 보기 시작하면 어느덧 극장 안이 아니라 파리의 유명 공연장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고, 오페라 배우들의 숨소리와 눈빛 표정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는 테크닉에 실려 짐짓 놀라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모차르트가 비엔나, 파리를 오간다는 설정하에 모든 대사가 프랑스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미켈렌젤로 르콩테는 천재였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모차르트의 역을 맡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전체적으로 극을 이끌고 나간다. 공연의 내용은 모차르트와 첫사랑, 그리고 실연, 두 번째 사랑과 결혼, 그리고 숙적 살리에리와의 갈등을 담고 있다. 배우들의 호흡은 완벽해 보였으며 이들의 연기와 열창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배우와 기술 스텝이 합을 맞춰가며 단 하루 만에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해냈다는 것은 놀라울 뿐이다. 실제 관객이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이고, 단 한 장면 모차르트의, 정확하게는 르콩테의 애드립도 재미를 선사한다.


공연 배우중에 오페라 싱어로 나오는 소프라노의 열창은 말랑거리는 뮤지컬의 심도를 더욱 깊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50여명의 배우와 댄서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비록 앉아 있는 곳이 파리의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 대극장은 아니지만 분명히 눈호강은 한 셈이었다. 커튼 콜, 앵콜곡에 엔딩 크리딧 음악을 감상하고 나서니 한참동안 그 멜로디가 입에 남았다. 모차르트의 원곡을 포함해 모두 20여곡의 멋진 음악감상도 가을의 정취를 풍성하게 해줄 듯 싶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 (2011)

Mozart Opera Rock 
9.6
감독
정성복
출연
미켈란젤로 로콩테, 디앙 다씨니, 플로렌 모스, 멜리사 마르스
정보
뮤지컬 | 프랑스 | 133 분 |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