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미스터 아이돌 Mr.아이돌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효준선생 2011. 11. 5. 00:09

 

 

 

아이돌 음악이 지금처럼 가요계 전반을 휘어 잡은 적은 없을 정도로 호황이다. 아니 겉으로만 그래 보일 뿐 속으로는 내실없이 곪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티스트나 뮤지션은 고사하고 몇몇 인기 작곡가들이 마치 공장에서 사출 성형하듯 기계에서 뽑아내는 댄스곡들이 방금 기름통에서 건져 올린 듯 말쑥하고 뽀얀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청춘들에게 전수되어 가수로 등장하는 현실, 누구는 비주얼에 혹해서 좋아라 하고 누구는 형편없는 가창력을 탓하며 무시해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줄어들 기색이 안보인다는 점이다. 주말 백화점식 가요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모든 출연가수들이 무대로 운집하면 누가 어느 팀인지 구분도 안가게 옹기종기 모여서 있는 젊은 아해들이 보인다.


그들이 희망하는 1등 자리는 선배들이 쟁취했던 그 1등이 아닌 듯 쉬워보인다. 발표만 하면 당일 올킬이라는 영예를 얻는 것도 그렇고, 물론 그런 자리에 오르는 게 쉽다는 말은 아니지만 운은 감출 수 있어도 실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혼자서는 분위기도, 실력도 안되기에 보컬에 서브에 랩에 댄스에 분야로 나누어 파트를 나눈다는 명목이지만 가수가 노래를 못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로 인해 팀해체도 빈번하다.


영화 미스터 아이돌은 제목부터 버석거린다. 아이돌은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 이라는 뉘앙스가 풍기는데 미스터는 다 자라서 홀로서기가 가능한 남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한때는 잘 나가던 남성 그룹이 사고로 멤버 한 명을 먼저 보내고 해체되었다가 우여곡절끝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선다는 스토리다.


시놉시스만 보면 당장에 몇몇 실존했던 남성 그룹이 떠오른다. 좁은 시장에 고만고만한 그룹들의 명멸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들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이름의 남성 그룹은 정말 어떤 그룹과 비슷해 보인다. 그룹 멤버 외에 독점적 지위의 매니지먼트사를 떠나 팀 하나를 가지고 새롭게 회사를 차리는 오구주 프로듀서(박예진 분)의 이야기도 많이 듣던 스토리다. 

 

실제와 오버랩 될 가능성이 크기에 이 영화는 멤버 하나하나에게 스토리를 부여했다. 출생의 비밀, 전과, 락밴드 출신으로서의 이질감등등. 하지만 유별나게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영화를 위해 새롭게 단장해 선을 보인 엠 보트의 박경진의 솜씨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몇몇 가수들이 찬조 출연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남규리의 보컬이 마음에 와닿았다.


영화 음악을 표방해도 좋을 만큼 여러 곡이 선을 보이고 스토리가 지루해질때쯤 나오는 이들 노래를 듣고 있자니 흥이 난다. 음악도 실력파 가수의 라이브가 땡기듯, 영화도 제대로 된 연기파 배우들의 호소가 더 매력적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웃지 않으려는 듯 애를 쓰는 박예진과 호들갑스러운 엔터테인먼트 사장역할의 김수로만으로는 진짜 아이돌들의 부족한 연기력을 커버하기엔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Mr. 아이돌 (2011)

8.4
감독
라희찬
출연
박예진, 지현우, 임원희, 박재범, 김수로
정보
코미디 | 한국 | 114 분 | 201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