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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뮤직 네버 스탑 - 父子有樂, 음악으로 접점으로 찾다

효준선생 2011. 10. 15. 00:51

 

 

 

영화 뮤직 네버 스탑의 시작은 한 노인 부부가 사는 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된다. 다시 화면은 병원에 누워있는 한 환자를 비추고, 노부부와 아들은 20년만에 그렇게 해후한다.


이 영화는 세대간의 사고와 관습과 이해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를 시간과 음악이라는 방법으로 치유하려고 시도한다. 집나간 아들이 왜 뇌종양에 걸렸고 어떻게 그 어려운 수술을 받고 다시 살아났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수십년 동안 멈춰버린 아들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주변 사람들의 의지와 캐릭터를 둘러싸고 있는 70년대와 80년대의 미국 사회가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해 메스, 아니 청진기를 들이대고 있었다.


51년생의 아들과 86년의 부모 자식간의 해후, 그리고 70년대를 살던 한 고등학교 청춘은 이 영화의 시점을 오락가락하게 보여준다. 모두 한 명의 배역인데도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듯 생생하다. 아들은 락밴드를 이끌고 음악을 연주하거나 듣는 것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생각이 다르다. 아들이 듣는 대중음악은 한마디로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반전과 나라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들의 태도에 극히 못마땅해하고 결국 이때 집을 나가버린 아들은 기억을 딱 이 시점에서 멈춘 채 다시 돌아온 것이다.


70년대 히피문화와 반전문화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주류문화였다. 기성세대들과의 시각차가 분명히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것이 하류인지, 쓰레기인지를 구분해준 것은 분명 노골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보수적 시각의 기성세대들이었다. 그들은 나라가 부르면 설사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전투라 해도 기꺼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이 부분에 이르면 영화가 꼬집는 메시지는 분명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게 다큐멘터리처럼 무겁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새로운 정보를 기억장치에 담아두지 못하는 아들의 뚱딴지 같은 모습때문이었다. 그래도 처음보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서 잔잔한 웃음과 안도감이 생겼으며 완벽하게 치유된 모습이 아니더라도 갈등의 주요 원인제공자였던 아버지와 함께한 콘서트장 모습은 대견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먼저 태어난 사람은 먼저 죽었다. 그런데 남겨진 자에겐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와 해야할 의무가 생긴 듯 싶었다. 영화속 이야기로부터 25년이나 지난 지금, 아들 게이블린이 고민하던 그 문제는 완벽해졌을까? 혹시 제2의 게이블린이 기성세대와 충돌하고 노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구심이 들었다.


음악를 매개로 하는 영화고 50, 60년대 올디즈 밧 굿이즈(Oldies but Goodies)에 걸맞는 명곡이 여러차례 들려졌다. 또 음악치료사가 이 혼돈스런 관계의 재설정에 탁월한 조력자 역할을 해내고 그의 이야기가 바로 감독의, 혹은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다.

 

 

 

 

 

 

 

 


뮤직 네버 스탑 (2011)

The Music Never Sto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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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짐 콜버그
출연
루 테일러 푸치, J.K. 시몬스, 카라 세이무어, 줄리아 오몬드, 타미 브랜차드
정보
드라마 | 미국 | 105 분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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