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어브덕션 -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삼십육계 줄행랑!!

효준선생 2011. 9. 24. 00:01

 

 

 

 

 

출생의 비밀은 수많은 영화의 모태신앙이다. 알고보니 내 부모가 아니었네, 그럼 난 누구지? 내 부모는 왜 나를 버렸을까? 거기에 헐리웃 영화에서는 그 남겨진 아이에게 상당한 초능력을 선사한다. 그러니 무엇인가에 홀린 듯 급작스레 영웅화되고 없던 무술 고단자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천재급 두뇌가 되든가.


영화 어브덕션은 이런 공식을 바닥에 깔고 시작한다.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여자들에게 환호를 받는 고딩, 네이슨. 그 역시 학교 숙제에 치이며 학생의 본분을 다하며 평범한 인생을 예쁜 여자친구가 알콩달콩 살아보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놔두질 않는다. 괴한의 침입에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고 살던 집은 잿더미가 되었다. 그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동반 도망자 신세가 된 두 명의 청춘남녀. 그들은 왜 그래야 하고 자신을 쫒는 무리가 하나도 아닌 둘이나 된다는 사실에 식겁하는데 당연하다.


“나만 믿어봐”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고, 그동안 자신에게 심리적 카운슬링을 해준 박사님 말하나만 믿기로 한 네이슨과 여친, 도망을 다니면서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알아 채지만 그럴수록 친부모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이 영화는 크게 세 개의 덩어리로 나뉘며 굴러간다. 누군가의 부정을 알고 있는 그룹, 또 누군가의 부정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그룹,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정만큼은 제거해야겠다고 들이미는 그룹이 그들이다. 그러니 도망을 하고 추격을 하는 그들의 입장은 천양지차다. 죽고 죽이는 재미는 별로 없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하며 살생은 별로 도움이 못된다. 그러기에 논스톱 액션은 맞지만 일대일로 맞서서 싸우는 장면은 기차안에서의 격투말고는 없다.


주인공은 테일로 로트너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그를 위해 기획한 냄새가 여기 저기서 풍기는데 아름다운 여자를 훔쳐보는 그의 눈은 뉴문의 늑대인간의 그것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액션 스타의 등장엔 호기심의 눈길을 줄 수 있지만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 영화에서 그의 배역은 고등학교 학생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 막바지에 이르면 마치 첩보영화의 특수요원 행세를 한다. 제아무리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고 해도 몇시간 도망을 다녔다고 해서 공중을 날아다닐 능력이 갑자기 생겼을까?


서두에 언급했지만 그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100% 믿기는 어려웠다. 친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이른바 카메라 장난을 치는 바람에 혹시 이 영화 후속편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탄탄한 몸매에 무술실력도 겸비한 차세대 스타를 캐스팅하고 잘 알려진 영화 시리즈 본의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만든 영화,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아리송한 영화 어브덕션. 궁금증은 극장가서 직접 확인해야 할듯. 

 

 

 

 

 

 


어브덕션 (2011)

Abduction 
8.5
감독
존 싱글톤
출연
테일러 로트너, 시고니 위버, 릴리 콜린스, 알프레드 몰리나, 제이슨 아이삭스
정보
액션 | 미국 | 105 분 |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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