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평범한 날들 - 결국 삶은 돌고 도는법

효준선생 2011. 9. 19. 00:06

 

 

 

 

영화 평범한 날들은 세편의 단편이 한데 뭉쳐있는 구조다. 옴니버스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각각의 단편을 한 명의 배우가 오롯이 책임진다는 데 있다. 3,40분 되는 러닝타임 동안 배우들은 열심히 말하고 움직이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다가 오열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장면엔 왜들 그렇게 우는 건지 모르겠다.


이 영화의 공통된 주제는 죽음이라고 볼 수 있다. 아내의 죽음, 뱃속 아기의 죽음, 그리고 할아버지와 어느 남자의 죽음이다. 그런데 이게 순환구조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온 남자가 맨 마지막엔 죽는다는 설정은 결국 우리의 인생사와 맞물려 있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였다.


주인공들은 마치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 이야기를 나누고 더불어 생활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스스로를 옭아매는 굴레처럼 보인다. 실상은 혼잣말을 하고 혼자 노는 셈이다. 뭔가 나사하나 풀린 듯한 그들에겐 사연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구체적이고 남겨진 것들이 실체적이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매우 불친절하다. 위의 정황들도 그저 화면을 보면서 느낀 소감을 한데 묶어 개인적으로 풀어내는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플래시 백으로 잠시 보여주기는 하지만 충분치 않다. 오해도 있을 수 있다. 106분의 러닝타임이 짧은 것도 아닌데 조금만 더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찍은지 꽤 되었지만 최근들어 영화출연이 희소해진 배우 송새벽의 원맨쇼를 볼 수 있고 독립영화계의 블루칩 이주승, 한예리(김예리에서 개명)등이 나온다.

 

 

 

 

 

 


평범한 날들 (2011)

Ordinary Days 
9.2
감독
이난
출연
송새벽, 한예리, 이주승
정보
드라마 | 한국 | 106 분 | 2011-09-29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