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킬러 엘리트 - 물리고 물리는 생존경쟁

효준선생 2011. 9. 12. 23:21

 

 

 

 

액션 스타치고는 외모가 그다지 출중해 보이지 않는 제이슨 스타뎀이 돌아왔다. 대머리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승화하고 대사보다는 멋진 발차기로 상대와 관객을 압도하는 그, 빈 디젤처럼 근육질의 상체를 자랑하지도 않고 대충 보면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 그가 대부이자 멘토인 로버트 드니로를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든 영화 킬러 엘리트.


영화 제목에서 보듯 이 영화는 그를 위해 모든 조명을 투하한다.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고 그의 주변인물들이 나가 떨어져도 그는 무사하다. 액션물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작정한 듯, 총과 발길질과 뜀박질을 해댄다.


그런데 초반부에는 인물보다 조직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해 다소 헤매게 된다. 저 사람은 왜 저 사람을 죽일까 죽고 죽이는 사람이 같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서로를 해치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쉴새 없는 등장인물들이 죽어 나가면서 어렴풋이 이야기 전개가 이해가 되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기관을 운용한다. 즉, 권력자는 정보력의 크기에 달려 있다. 그게 아니고서 자기 혼자 무력을 잘 쓴다고 아랫것들이 “형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런데 간혹 비대해진 정보기관은 그 아래 또다른 비밀조직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국정원 밑에는 “너무나” 특수한 업무만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조직과 조직간의 암투, 거기에 모종의 건수를 하나 더 집어 넣은 인질 탈출극이다. 바로 이 점을 이해해야 등장인물들의 싸움박질이 이해가 된다. 어찌되었든 토너먼트 식으로 이뤄지는 이들의 혈투는 제이슨 스타뎀과 반대편 조직의 보스인 클라이브 오웬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 조우할 때 마무리된다.


하늘아래 두 명의 영웅은 존재할 수 없다지만 영웅만이 영웅을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있듯, 이 영화는 결승전이 서스펜디드로 연기된 점도 없지 않다. 그래서 다음날 경기를 기다리듯 이 영화가 그렇게 마무리된다. 누가 이겼냐 보다 누가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냐를 들여다 보는 게 이 영화의 독법인데 특히 좁디 좁은 병원 수술실에서의 싸움 장면이 백미였다. 거기에 노익장을 과시한 로버트 드니로의 한방도 멋지다.


다른영화속에서 킬러는 늘 독고다이지만 이들은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존경에 가까운 신뢰를 쌓아가는 한 세대 건너의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 때문에 단순히 킬러 찌질이가 아닌 킬러 엘리트가 된 모양새다. 

 

 

 

 

 


킬러 엘리트 (2011)

The Killer Elite 
8.3
감독
개리 맥켄드리
출연
제이슨 스타뎀, 클라이브 오웬, 로버트 드 니로, 이본 스트라호프스키, 도미닉 퍼셀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16 분 | 2011-09-22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