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샤크 나이트 - 재주는 상어가 부리고 돈은 전 남친이 버네

효준선생 2011. 9. 11. 02:10

 

 

 

 

상어가 주는 이미지는 날카로운 이빨이다. 거기에 한 번 물리면 천하장사도 살아날 것 같지 않다. 영화속 상어는 늘 폭식자이자 인간에게는 바닷속 생물중 최악의 적수다. 영화 죠스에서 보여준 상어의 포악함 때문에 식인상어의 출몰은 바다를 즐기는 행락객에게는 그 무엇보다 공포스런 존재였다.


영화 샤크 나이트는 한 젊은 여성의 순간적인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주변 친구들을 상어에 의해 잃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른바 공포물이다. 하지만 뜬금없이 나타나 살상을 하는 그런 상어가 아닌, 적개심에 불타는 한 남자의 조종물이라는 점에서 볼때는 다소 심심한 크리쳐로 그치지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와 그 이전에 보이는 상어는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였다.


일반적으로 순서대로 “당”하는 영화속의 캐릭터들은 사전 정지작업을 해둔다. 남들을 골탕먹이거나, 제멋에 살거나 혹은 행동거지가 헤픈 남녀들은 우선적으로 당했지만 이 영화속 주인공의 친구들은 그래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친구를 따라 놀러 왔다가 먼저 움직이는 대로 당한 것이다.


이런 저런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좀 오래된 영화처럼 보였다. 상어 크리쳐와 이야기 전개, 결말부분에 해당하는 해프닝들도 다소 작위적이고 움직임의 범위가 협소해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친구 중 한명은 상어가 아닌 피라냐에게 당하는데, 영화 피라냐에 대한 도전인지, 오마주인지 모르지만 웃음이 났다.


남자 친구의 위기를 외면하는 바람에 발생한, 끔찍한 살상의 장소가 되어버린 별장, 그리고 이유없는 죽음으로 호수를 피로 물들인 친구들, 담수호에서 상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상어를 조종할 수 있는 그 남자의 수완도 참으로 대단한다. 이 영화는 입체영화로 선보이는데, 상어가 갑자기 아가리를 벌리며 달려드는 장면을 제외하면 그다지 입체적 효과는 높지 않다.    


이런 류의 공포영화는 주변인을 조심해야 하는데 믿었던 사람의 배신도 양념처럼 배어있다. 그가 누군지는 영화속에서 찾아보기를...많지 않은 배역들로 경제적으로 찍은 영화라 러닝타임도 짧다. 잠시 깜놀하는 걸 즐기고 싶다면 선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