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홍길동2084 - 허균도 깜짝 놀랄 액션 히어로의 등장

효준선생 2011. 8. 26. 01:11

 

 

 

 

간혹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장면부터 이거 놀라운 하는 감탄을 내심하게 하게 하곤 한다. 오늘 홍길동2084 그런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 없이 그저 그런 애들 만화영화겠거니 싶었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생동감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 정도였구나 정도로 심도깊었다.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모토가 반영된 처럼 한국 소설 홍길동전을 모티프로 젊은 액션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영화 홍길도 2084. 등장인물들은 소설에서 몇몇을 가져다 썼다. 이복 동생으로 등장하는 홍일동과 홍길동의 대립과 갈등이 영화의 키포인트다. 사람은 아버지의 재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세상을 좌지우지하려는 욕심많은 캐릭터로 그려졌고 사람은 형의 질시로 인해 엑스 존이라고 불리는 외진 곳으로 겨나 그를 따르는 동생과 살고 있다.

 

집안의 과거사가 얼핏 원작과 닮긴 했지만 영화는 미래 시대를 그리고 있기에 좀더 테크놀로지에 기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법을 잊고 산다. 초반부 시퀀스가 놀랍다. 아이가 나비의 날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꺾어 버리고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그걸 아이의 엄마도 역시 무덤덤하게 아이를 내려다 뿐이다.

 

세상이 이렇게 된데는 나노칩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아마도 뇌세포 조작 물질로 보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수시로 체크를 해서 나노칩이 결손되기라도 한다면 바로 체포된다는 것이다.

 

홍길동은 산중턱 망가진 비행기 안에서 산다. 무예솜씨가 빼어나서 그를 괴롭히는 악당(?)들을 제압한뒤 그들과 손을 맞잡는다. 활빈당이라고 자칭하는 그들은 율도시티의 과학자였지만 비인간적 처사에 혐오감을 느끼고 나노칩 효과를 없애는 또다른 약물을 찾는데 애를 쓰고 있다. 근데 물질이 바로 편백나무 수액이라고 했다.

 

율도시티의 피스메이커인 하령이 바로 케이스였다. 엑스존으로 들어왔다가 활빈당 무리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자 홍길동은 치료차 편백나무 수액을 마시게 것이다. 마치 안젤리나 졸리 처럼 여전사의 풍모를 내뿜던 그녀가 갑자기 홍길동을 연모하게 까닭이다.

 

한편 홍일동의 간악한 계략을 제어하고자 홍길동은 아예 율도시티로 들어가면서 영화 마지막 액션씬이 보여진다.

 

영화는 손이 많이 들어갔을 같은 느낌을 준다. 모션캡쳐기법을 기본으로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다소 이질적 질감의 애니메이션 크리처들을 보여준다. 한국적 소재에서 시작해 양념처럼 삽입한 줄거리들,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기엔 화려한 액션 시퀀스는 영화 트론의 그것에 비견되었다.  특히 계곡의 비행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문 시원함을 주었다.

 

이제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3D 입체영화의 시대로 접어든 계기적 작품이 되지 않을 싶다.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는 입체 효과도 나쁘지 않았다. 대신 다소 어색하게 들리는 더빙버전을 대체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게 한국 만화영화의 현실임이 다시 드러난 아쉬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