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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 나쁜 남자의 야수적 행각

효준선생 2011. 8. 24. 01:10

 

 

 

 

영화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전설적인 인물 자크 메스린의 일생을 연대기 별로 정리해 놓은 자서전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허구와 가공의 재미가 잔뜩 들어 있지만 간혹 정말 저렇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거친 삶을 그려내고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여자와도 잠을 잘 수 있고 세상의 그 어떤 돈도 자기 것으로 만들 것 같은 똘끼와 오만으로 가득한 나쁜 남자였지만 그가 주목받는 삶을 살았던 것은 凡人 결코 흉내조차 내지 못했을 악행으로 점철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삶 전반부를 들여다 보면 나름의 이유가 담긴 트라우마가 있다. 알제리에 파병된 자크, 그곳에서 강압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귀국후 완벽하게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심리적인 위축은 결국 반사회적 일탈을 일삼게 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 독일을 위해 군복무 했다는 사실도 그에게는 수치였던 것 같다.

 

거기에 갱스터 사회의 대부격인 귀도와의 만남은 그를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러나 사회적 정의는 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채 “미친 야수”를 방치하고 만다. 왜 그랬을까 1960년대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이해해야 읽힐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영화는 그저 자크의 행적을 빠르게 뒤는데 시간을 할애할뿐이다.

 

속도감은 좋다. 연대별로 장소를 바꿔가며 그가 뿜어내는 거친 호흡이 전해진다. 그를 사회인으로 적응시킬 기회도 분명 있었다. 스페인 여행에서 만난 소피아와 결혼생활로 잠시 그의 야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지만 실직등으로 결국 그는 흑사회로 뛰어 들었다.

 

갱스터 액션 무비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흔한 컴퓨터 그래픽도 없고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이 펼쳐진다. 거기에 몇 차례의 폭행을 수반한 실랑이와 은행강도 장면등이 보여진다. 영화 후반기엔 악명높은 감옥 장면이 나오는데 주로 그의 탈옥과정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폭력이 난무하지만 그안엔 사회적 함의도 녹아 있다. 북아프리카와 아랍인에 대한 사회적 질시와 차별, 교도소 교정의 난폭함등도 은근하게 내포하고 있다.

 

 

엔딩장면이 너무 급박하게 마무리되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 영화 2부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자크 메스린의 인생을 두 시간에 축약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소개다. 영화 블랙스완의 차도남 이미지의 뱅상 카셀이 자크 역할을 맡았는데 이 영화는 그를 위한 그에 의한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원맨쇼를 보여준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것이 무리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볼 수 있다. 무대포로 밀어 붙이는 강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2011)

Public Enemy Number one (Part 1) 
8.1
감독
장-프랑수아 리셰
출연
뱅상 카셀, 제라르 디빠르디유, 세실 드 프랑스, 엘레나 아나야, 로이 드퓌
정보
범죄, 액션 |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 113 분 | 201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