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닷핵퀀텀 : 숨겨진 몬스터의 비밀 - 온라인 게임속에 숨겨진 그 무엇

효준선생 2011. 8. 21. 00:07

 

 

 

 

오프라인에서 살면서도 온라인의 세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건 과학기술의 진보다. 그러나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행복하거나 타인에게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의 방황일 뿐이다. 심지어 기계의 힘에 의존한 착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 빠져 그곳에서 발생했던 일들이 오프라인에 연계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정이 있다. 영화 닷핵퀀텀 숨겨진 몬스터의 비밀에서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지금보다 조금더 시간이 흘러 기계문명의 발전이 인간의 상상력 이상이 되었을때의 추정인데 매우 그럴 듯 해보였다.

 

주인공인 여고 3학년생 세 명은 더 월드라는 게임에 접속하며 온라인의 세상에서 마치 코스튬 플레이라도 하는 것 처럼 미션을 수행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런데 그 게임은 말랑말랑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드고어적 내용이 강하고 액션이 상당히 가미된 남성적 게임이다. 그녀들이 왜 그런 게임에 몰입되었는지는 모른다. 늘 아슬아슬한 위험의 순간 로그아웃하며 현실로 돌아오지만 바로 그 아찔한 위험이 그녀들을 자꾸 게임에 접속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게임속 위험이라는 전제는 사실 거의 모든 게임에 담겨져 있는 요소다. 그게 없다면 게임유저들이 자꾸 몰입할 이유가 없을 터인데, 문제는 단순한 위험요소가 아닌 게임 제작사의 모종의 함정이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영화를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세 명의 여학생중 한 명이 게임을 하다 광과민 반응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하고나서야 나머지 멤버들은 뭔가 의심스런 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주인공격인 아스미가 온라인에서 만난 미스테리한 고양이 캐릭터에 주목해야 한다. 소녀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때도 고양이 허미트는 늘 우울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거기에 거대 자본의 휘두르는 모종의 협작이 끼어들며 얘기는 좀더 살집을 부풀린다.

 

게임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이야기들이 사회문제를 짚어나가면서 저연령대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치고는 다소 진중하게 진행된다. 게임중독, 상해, 살인장면이 나오고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도 적지 않다. 광 과민 반응이 언급되지만 영화에서 쏟아져 나오는 섬광 때문에 중간중간 눈이 부실 정도였다.

 

결론은 시간이 흘러 뇌과학의 기술이 진전되기만을 기다리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방점으로 찍었다. 세 소녀들의 게임 탐방은 전혀 생각지 못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부풀려 갔고 그 상상력은 기대이상이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좀 슬프거나 우울한 요소도 적지 않았다. 게임이라는 컨텐츠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의 멀티유즈, 상상력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