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재스퍼 - 펭귄 형제의 모험 성장기

효준선생 2011. 8. 20. 09:12

 

 

 

 

 

남극에서만 사는 펭귄과 아열대 우림지대에서 사는 앵무새가 한 배를 탔다. 그런데 그들은 앵무새의 알을 훔쳐 엄청난 음료를 만들어 팔려는 블록박사 일당을 만나면서 본의 아니게 고향을 떠나 모험의 길에 접어 들게 된다.


영화 재스퍼는 단순해 보이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을 포함해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자는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남극에 살면서 맨날 말썽만 부리는 재스퍼, 하루는 동생 주니어를 챙기라는 부모님의 엄명이 떨어졌다. 투덜거리다가 빙산 너머에 존재한다는 큰 선박을 발견하고는 올라탄다. 그곳에서 블록 박사에게 알을 빼앗긴 앵무새 카카오와 만나고 선장의 딸이자 그들을 이해하는 엠마와 조우하게 된다.


이야기 전개는 선박안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위주로 다루기에 등장인물도 제한적이고 공간도 딱히 화려하지는 않다. 그런데 주목할 만 한 점은 카카오의 알의 정체다. 카카오 앵무새는 인간의 濫獵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그런데 그의 알 세 개는 어쩌면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생명체라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블록 박사는 그 알을 가지고 음료를 만들어 아이들을 부모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만들게 하겠다는 야욕을 부린다.


이런 점들은 환경보호와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큰 주제와 상통한다. 태어나 어른의 보호를 받고 성장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우리들, 그건 동물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말도 못하고 형의 뒤치다꺼리를 받아야 했던 주니어가 영화 막판에는 블록 박사를 물리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내는 것도 교훈적이다.


모험이라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많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시퀀스들이 선보인다. 특히 환풍구를 통해 카카오알을 구하려는 과정은 미션 임파서블에서 보았던 공중부양신을 본 뜬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무서운 개를 추가해 스릴감을 배가한다.


이 영화는 비주얼만 보자면 요즘 자주 보는 미국 헐리웃 만화와는 많이 다르다. 입체 만화에 익숙하다 갑자기 동화책을 펴는 듯한 질감, 그리고 원색에 가까운 컬러톤만 봐도 유럽의 만화라는 게 바로 느껴진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이 영화도 제법이다. 이 영화가 카피로 내세운 “유럽 엄마들을 열광시킨 유기농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재스퍼 (2011)

Jasper: Journey to the End of the World 
10
감독
에카르트 핑베르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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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애니메이션 | 독일, 프랑스, 루마니아 | 86 분 | 201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