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행오버2 - 필름 끊긴 다음날을 재구성하라

효준선생 2011. 8. 17. 00:24

 

 

 

 

영화 행오버2 제목의 의미를 안다면 1편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영화의 절반은 셈이다.

숙취라는 의미로 1편의 미국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했던 내용의 태국 방콕 버전이다. 영화 속편의 글로벌라이젠이션은 흔한 선택이다. 뭔가 이국적인 풍광에 신선함을 배가함으로써 전편에 나왔던 시츄에이션의 식상함을 줄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태국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의 발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태국의 이미지는 그다지 긍정적이거나 능동적이지 않다. 뭔가 음습하거나 선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곳에 하고 떨어진 친구들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잔 먹고 헤롱거리는 상황 자체가 된다.

 

친구의 결혼식 때문에 태국행 비행기에 오른 친구, 피로연에서 다시 하지 말아야 음주를 한다. 한잔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약속이나 한듯 다음날 엉뚱한 곳에서 기침을 한다. 그곳은 어디인가 그리고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신 명은 머리를 홀랑 깎고 다른 명은 얼굴에 문신을 하고 있다. 3 여관방에서 영문을 몰라 머리를 긁적이는 그들을 맞이 것은 원숭이 마리.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신부의 동생이 사라졌다. 처갓집에서는 처남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오지도 말라하니 이들은 일단 처남부터 찾아 다니지만 낯선 동남아의 이국땅에서 이름 석자만 가지고 어찌 찾아낼까

 

영화는 이렇게 술먹고 필름 끊어진 다음날부터 처남 찾아나서기 작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다고 엄청난 반전이나 액션이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엽기적인 행적과 발언이 이어지고 이들이 찾아가는 곳엔 처남이 아닌 엉뚱한 인간들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사태가 지경이 되니 영화는 은근 관객들의 약을 올리는 심보처럼 보여졌다. 화끈하기 보다는 끈적거리는 농담이 난무하고 넣어야 하는지 없는 성인들의 유희가 펼쳐졌다. 하기사 영화의 모토가 최고의 R등급 영화라고 하니 애교로 넘어가주어야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처남으로 나오는 배우(메이슨리) 이안 감독의 아들이고 신부(제이미정) 친구의 요상한 친구로 나오는 배우(켄정)들은 모두 한국계 배우라는 점이다. 아마도 태국에서 로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동양계 배우를 캐스팅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유람을 하듯 찍은 행오버2 결말은 허탈하고 기대에 미치지만 질펀한 유머에 낄낄거릴 정도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면 봐도 좋을 같다. 엔딩직전에  세친구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들의 전날 행적이 고스라이 담긴 영상물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