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별을 쫓는 아이 - 소원이 이뤄지는 그곳을 향해

효준선생 2011. 8. 16. 00:14

 

 

 

 

이 세상에서 별을 볼 수 없는 공간을 아가르타라고 한다. 그곳은 모든 소원이 이뤄지는 전설의 도시이자 그곳으로 갈 수 있는 지상의 사람은 없다. 이곳에는 인류가 처음 탄생했을때 신들이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숨어 정착한 곳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그런데 크라비스라는 신비의 광물을 가지고 있으면 아가르타의 입구를 열 수 있다고 하니, 그 비밀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영화 별을 쫓는 아이는 그야말로 판타지 물이다.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공간, 그러나 과거나 미래가 아니 현재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그곳으로 가는 열쇠를 가진 자, 바로 소녀였다.


소녀 아스나는 아버지가 남긴 광물 라디오를 듣다가 신묘한 음악에 빠져든다. 천상의 음악이라고 믿었던 그녀는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소년으로부터 아가르타의 존재에 대해 듣게 된다. 한편 새로 학교에 부임한 교사 모리사키는 소녀에게 바로 이 아가르타가 실제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곳을 찾아 함께 길을 떠난다.


소원이 이뤄진다는 세상을 찾아가는 소녀의 바람은 단순하다. 그러나 모리사키의 그것은 상대적으로 절실하다. 바로 사망한 아내와의 조우를 기대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여행은 낭만적이라기 보다 모험에 가깝다. 판타지물 특유의 낯선 조형물이 수시로 등장하고 그들을 물리치거나 어루만지며 낯선 세상을 경험한다.


소녀에게는 어쩌면 성장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며 모리사키에겐 그리움의 해소일 수 있는 여정속에서 반대로 지상이 그리워 뛰쳐나온 캐릭터 슌은 특이한 케이스다. 결국 지상의 인간들이나 지하(?) 공간의 반신반인의 그들이나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것은 같다는 이치다.


안정적인 색채감의 비주얼과 적재적소의 미쟝센등 일본 영화 특유의 꼼꼼함은 여실히 드러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젊은 버전이라는 칭송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