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쉐어 더 비전 - 광고와 접목된 멀티 컨텐츠의 새로운 시도

효준선생 2011. 8. 13. 00:16

 

 

 

 

영화 쉐어 더 비전은 독특하다. 그리고 엣지있다. 그러나 너무 짧다. 이 영화의 제목을 검색하고 러닝타임을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33분, 박찬욱 감독이 스마트 폰으로 찍었던 단편영화 파란만장 수준이었다. 이런 짧디 짧은 단편영화 한편 보려고 극장까지 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보고 나니 아쉬움은 작품성에 있는 게 아니라 그 길이에 있었다. 뭔가 더 있었을 법한 줄거리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떼어내 맛만 보여준 건가 싶어서 였다.


헐리웃 대작 블록버스터들이 30분 정도 맛보기 영상을 미리 소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범주에 넣을 수도 없었다. 9월에 공식 개봉을 한다고 하니, 이래 저래 화제가 될 만한 영화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 입체 영상의 구현이었다. 특히 이병헌과 이수경 커플이 베개싸움을 할때 날리는 오리털과 이병헌이 레이싱을 하는 장면등은 입체효과가 뚜렷했다. 드라마 부분이 나올때 일부러 안경을 벗어보았는데 안경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입체 영상 구현에 애를 쓴 것으로 보였다.


드라마 내용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잘나가던 대기업 직원인 이병헌은 후배인 배수빈과 회사를 창업, 바이오 연료를 개발해내며 승승장구한다. 아나운서인 이수경은 이병헌과 커플이면서도 배수빈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의 성능을 실험하는 레이싱 장면, 미국지사로 가는 배수빈과 멘토의 등장. 이 정도로 이 영화는 완성된 시나리오가 아닌 드라마 트루기 수준의 영상으로 갈무리 했다.


이 영화가 재미있었던 것은 이렇게 짧은 영화에 임재범, 부활등이 부른 무려 4곡의 삽입곡이 담겨 있고, 음악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거의 뮤직비디오 수준의 건너띄기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 영화의 제작사인 모 주류업체의 제품 홍보의 장이 되었다. 수시로 등장하는 술병엔 로고와 마크가 노골적으로 등장했고, 이병헌이 사는 집에도 무수한 술병이 데코레이션 되어 있다.


영화라고 보기에도 낯설고 영화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이런 장르의 볼거리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긴 한데, 조금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들의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이 제작했다. 3D와 4D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