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리오 - 새는 날아야 한다. 자유를 위해

효준선생 2011. 7. 27. 00:08

 

 

 

하루에도 적지 않은 생물 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코끼리나 곰처럼 덩치 큰 동물이 내일부터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이며 심지어 슬픈 마음마저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 멀리 아마존에 사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작은 벌레 한 마리가 자신을 마지막으로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해서 지구상에서 더 이상 구경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은 그렇게 사라져 왔다. 개체수가 얼마 없는 동물에다 번호를 매기고 보호종이라고 하지만 인간의 탐욕은 그들마저 잡아다가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으며 그들의 죽음에 하등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영화 리오는 실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파랑새가 주인공인 만화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멸절위기의 동물에 대한 관심과 보호였다. 거기에 브라질 출신 감독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브라질의 사회와 문화가 배경으로 깔려있다.

 

희귀 조류 밀렵꾼의 손에서 낙오된 새 블루,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소녀 린다에게 발견돼 여러해를 그녀와 동고동락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브라질의 조류학자에게 발견되어 린다와 함께 브라질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들의 종착지는 바로 블루의 반려자, 쥬엘.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불법 매매업자 손에 잡힌 블루와 쥬엘은 그때부터 살기 위한 탈출을 감행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다른 새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가게 된다.

 

이 영화는 파랑새 한 쌍의 만남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그리고 있는데 힘든 여정을 겪으며 서로에 대해 호감을 높여가고 인간의 손에 길러지며 나는 방법을 잊어버렸던 블루가 치명적인 순간에 결국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은 압권이다.

 

쥬엘은 자신이 날지 못하는 새라는 사실에 낙담하자 이런 말을 한다. “새는 날아야 한다. 난다는 것은 바로 자유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제일 하고픈 말이 아니었나 싶었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리우데 자네이로를 올로케 한 것처럼 익히 알려진 장소들이 자주 등장한다. 항공촬영을 보는 것 같이 俯瞰한 모습이 실사처럼 아름답고 슬럼가를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빈 디젤의 <분노의 질주>에서 보았던 그 장면과 흡사해 보였다.

 

원색을 주로 사용해 색감이 매우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방학선물이 될 것 같다. 영화 제목 리오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새 이름이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명에서 따왔다. 흥얼거리기 좋은 삼바음악에, 핵심장면에 나오는 라이오넬 리치의 <세이유, 세이미>도 귀를 자극한다.